국내 6차산업 우수사례 ⑦예산 사과와인

김철호 기자 2019-06-28 16:12:00


예산은 유일하게 예산황토사과특구로 지정되어 있는 곳으로 새로운 품종과 재배 기술을 과감하게 도입하여 우리나라 사과산업의 선두주자로 자리잡은 지역이다.

정제민 예산사과와인 부사장은 장인이 일궈온 은성농원에 과실주 양조기술을 접목해 사과와인으로 제조하고, 사과쨈 만들기와 사과파이 만들기 등 소비자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30여년 간 사과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장인의 사과가 밭떼기로 거래되면서 땀흘린 가치에 대한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6차산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계기를 전했다.

현재 예산사과와인은 농업 6차 산업의 우수농가로 소개되고 많은 농가들이 이곳을 찾아 벤치마킹을 하는 곳이다. 6차 산업에 관심이 있는 농민들이라면 이곳의 이름을 한 번이라도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하다.



6차산업화와 특징

충남 예산군 고덕면에 위치한 은성농원은 예산사과가 처음 재배되었던 지역이다.3ha의 드넓은 농장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사과를 재배하고 있으며, 품질 좋고 맛좋은 사과를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1년이면 2천명 이상의 각 지역 사과농가들이 견학 방문을 하고 있으며, 수확기인 10월 1일부터 11월 중순까지 사과를 직접 수확할 수 있는 체험과 사과나무 분양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정 부사장은 "사과 농부보다 사과장사가 더 벌더라"는 말과 함께 농산물의 가치만큼 제 값을 인정받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다고 전한다. 정 부사장은 사과의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 와이너리, 잼 등의 2차 산업으로 발전시키기로 다짐했다.

정 부사장은 캐나다에서 과실주 양조 경험을 바탕으로 2002년 귀국하여 와인만들기 동호회를 조직, 서울에 양조공방을 만들면서 저변을 넓혀갔다. 공장형 와이너리가 아닌 농가형 와이너리를 운영하면서 농민주 교육프로그램 및 양조 특당을 통해 양조형 6차산업이 농촌에 정착하는 데 기여했다.

1차 산업인 은성농원은 전문농업인인 장인이 사과 생산을 하고 있으며, 2차 산업인 와인 제조는 정 부사장이 와인 전문가로서 가공품 생산 및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와이너리 운영 및 체험과 관련해서는 정 부사장의 부인이 책임지고 있다. 이렇듯 가족들이 각자의 장점과 특기를 살려 체계적으로 분업 경영을 하고 있다.

그 결과, 단순히 사과를 재배하던 농원과 와인을 만드는 와이너리는 소비자가 사과의 가치를 느끼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변했고, 그 결과 밭떼기로 8000만원에 거래됐던 사과는 2억2000만원이라는 2배 이상 매출을 올렸다. 향후 예산사과와인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정식으로 6차산업 모델로 인정받게 되었다.

성공요인 및 효과

예산 사과가 양조(술)만의 2차 산업으로 그쳤다면 실패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3차(체험, 숙박, 서비스) 산업까지 연계한 덕분에 성공의 원동력이 됐다.

이는 2차 산업만으로는 대기업의 유통망, 홍보·마케팅 전략에 맞설 수 없지만 체험, 숙박 등 3차 산업까지 연계할 경우 자연스러운 유통 및 홍보(입소문 등)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 자원인 덕산스파캐슬에 사과탕, 사과와인탕을 운영함으로써 홍보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또한 와인 만들기 동호회 등 지금까지 이어져온 동호회 인적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한 홍보가 큰 결실을 맺고 있다.


유리한 지리적 입지를 적극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했다. 은성농원은 안면도, 수덕사, 덕산온천, 남당리 등 주변 유명 관광지와 연계할 수 있는 유리한 입지에 위치하고 있다. 실제 덕산 스파캐슬을 활용해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일조했다. 또한 농업기술원, 기술센터, 사과종합유통센터와 연계 체험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지역축제로 자리 잡은 사과와인 페스티벌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입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으며, 자체적인 홍보도 이뤄지고 있다.

정 부사장은 우리 술 협동조합 이사로서 과실주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 우리나라의 전통주 문화는 이제 걸음마 단계일 뿐"이라며 "앞으로 지역 원료와 문화를 담은 전통주를 육성하고 키워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철호 기자 fire@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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