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태양광·고온다습에 약점 트럼프 관심...인도네시아 일광욕 유행

박찬식 기자 2020-04-26 10:29:43
[스마트에프엔=박찬식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태양광과 고온다습한 환경에 취약하다는 미국 국토안보부의 연구결과가 발표돼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보였으며 인도네시아에서는 일광욕이 유행하기도 했다.

미국 국토안보부의 브라이언 과학기술국장 대행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환경별로 코로나 바이러스의 반감기를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인체 등 표면에 묻은 바이러스의 반감기가 기온 21~24도, 습도 20%에서 18시간이었던 반면, 습도 80%에서 6시간에 가까워진다고 밝혔다.

습도 80%에서 온도를 35도로 올리면 반감기는 1시간으로 단축되고 습도 80%, 기온 21~24도에서 햇빛을 쬐면 불과 2분에 반감했다고 한다.

이 발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몸에 자외선이나 아주 강력한 빛을 쪼이면 어떻게 되는지 확인이 안 된 것 같은데 한번 실험해 보라"고 말했다가 몸에 해롭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25일 CNN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이 전날 브리핑을 통해 "기온, 일조량, 습도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사멸 속도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미국 국토안보부 관계자의 발표를 들었다"며 "덥고, 습하고, 햇볕이 풍부한 환경에 사는 인도네시아에 이 소식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태양 빛이 코로나19 예방에 좋다는 소문이 돌아 곳곳에서 일광욕이 유행하기도 했다.

사실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초기에는 날씨가 더워지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멸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지만 3월 15일경부터 고온다습한 환경을 가진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하자 설득력을 잃은 바 있다.

미국 빌 브라이언 과학기술국장도 "여름이 되면 바이러스가 전멸할 것이라고 보는 견해는 무책임하다"고 지적했으며 "감염 예방을 위해 일광욕을 권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WHO도 홈페이지에 "태양이나 25도 이상 온도에서 일광욕하는 것은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없다"며 "햇볕이 얼마나 좋고, 날씨가 덥든지 간에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 더운 나라에서도 코로나19가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동남아시아 국가들이나 날씨가 여름에 가까워지는 국가들은 온도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효과가 없다는 WHO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감염이 사멸하길 바라는 마음이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박찬식 기자 pjswin22@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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