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은 '페이코' 2대주주…한화증권은 '네이버페이' 경품

"김동원 직접 투자 결정했는데…자회사와 손발 안맞네" 증권가 구설수
정우성 기자 2020-12-08 11:03:03
(사진=한화투자증권)
(사진=한화투자증권)


[스마트에프엔=정우성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이달 말까지 비대면 신규 고객 등을 대상으로 한 경품 이벤트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경품으로 제공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왜 이런 결정을 했느냐"며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한화생명이 올해 9월 NHN페이코의 2대 주주가 됐기 때문이다. GS홈쇼핑이 가진 9%대 지분을 사들였다. 젊은 세대를 공략하는 핀테크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인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가 이 투자를 직접 주도했다.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사진=한화)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사진=한화)
한화투자증권은 최대주주가 한화자산운용이다. 한화자산운용 지분 100%는 한화생명이 갖고 있다. 한화생명 입장에서는 자회사의 자회사가 한화투자증권이다. 그런 한화투자증권이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경품으로 건 것이다.

네이버페이와 페이코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상대다. 페이코는 지난달 자사 포인트를 네이버 포인트로 전환하는 정책을 중단했다. 이들은 결제시 일부 금액을 포인트로 캐시백해주는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보이지 않는 페이 전쟁이 이뤄지는 중이다.

그런 상황에서 한화생명이 투자한 회사의 가장 큰 경쟁자인 네이버페이의 상품권을 경품으로 건 한화투자증권이 구설수에 오른 것이다.

하지만 일부 관계자들은 "네이버페이 포인트가 네이버 쇼핑이나 다른 서비스 이용에 현금처럼 사용하기 간편하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고객 서비스를 위한 것이지 별 의미가 있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페이코)
(사진=페이코)




정우성 기자 wsj@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