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포스코, 산재로 5년간 41명 숨져…최정우 회장은 안전 공수표만"

"포스코는 산업재해 왕국"
정우성 기자 2020-12-11 16:29:36
(사진=포스코)
(사진=포스코)
[스마트에프엔=정우성 기자] 포스코그룹의 산업재해 문제가 정치권의 도마 위에 올랐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포스코와 최정우 회장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11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노 의원은 "지난해 시민단체와 노동계가 뽑은 최악의 살인기업이 어디인지 아느냐"면서 "1위가 포스코건설이고, 3위가 포스코"라고 말했다.

최근 5년간 포스코그룹 현장 사망 노동자만 41명에 달한다. 포스코건설 23명, 포항제철소 10명, 광양제철소 8명이다.

노 의원은 "포스코건설의 지난 3년간 사망자 수는 19명으로 100대 건설사 평균 산재 사망자의 9배도 넘는 수치"라며 "산재 사고가 이처럼 계속 반복되고 있는데도, 전혀 개선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광양제철소에서 폭파사고로 3명의 인부가 목숨을 잃은 지 불과 2주 만에 이번엔 포항제철소에서 또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며 "‘철강 왕국’이 아닌 ‘산재 왕국’ 포스코"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작년 2월 기계에 끼어 숨진 노동자를 심장마비로 은폐하려 한 사실도 언급했다. 당시 노동부는 현장확인도 하지 않고 회사 설명을 믿었다. 검찰이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노 의원은 "안전불감증은 무엇보다 경영진의 문제"라면서 "최정우 회장은 안전대책에 3년간 1조 원을 추가로 투입하겠다 했지만, 이미 3년 전에 내놓은 공수표 된 약속의 재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하다 죽는 것은 사실상 기업의 살인행위"라면서 "계속되는 포스코의 살인행위를 멈추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 의지와 국민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노웅래 의원 (사진=국회)
노웅래 의원 (사진=국회)
다음은 모두발언문 전문.

<‘산재 왕국’ 포스코, 계속되는 살인행위 멈춰야>

지난해 시민단체와 노동계가 뽑은 최악의 살인기업이 어디인지 아십니까?

바로 1위가 포스코 건설이고, 3위가 포스코입니다.

지난 5년간 포스코 건설에서 23명,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10명,

광양제철소에서 8명, 포스코 관련 사망 노동자만 도합 41명입니다.

특히 포스코 건설의 지난 3년간 사망자 수는 19명으로

100대 건설사 평균 산재 사망자의 9배도 넘는 수치입니다.

문제는 포스코의 산재 사고가 이처럼 계속 반복되고 있는데도,

전혀 개선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보름 전 광양제철소에서 폭파사고로 3명의 인부가 목숨을 잃은 지

불과 2주 만에 이번엔 포항제철소에서 또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쯤 되면 ‘철강 왕국’이 아닌 ‘산재 왕국’ 포스코입니다.

게다가 지난해 2월에는 기계에 끼어 숨진 노동자를

회사에서 심장마비로 은폐하고,

노동부는 이를 확인조차 안 하고 그대로 발표한

산재 은폐 의혹도 있었습니다.

옷자락이 다 찢어져 있고, 시신에 시퍼런 멍 자국이 선명한데도

사인을 심장마비로 발표했던 ‘산재 은폐 조작 의혹 사건’은

2년이 다 된 지금까지도 아직 검찰이 수사 중입니다.

이건 결코 아닙니다.

포스코의 이 같은 안전불감증은 무엇보다 경영진의 문제입니다.

얼마 전 연임을 노리는 최정우 회장은

안전대책에 3년간 1조 원을 추가로 투입하겠다 했지만,

이미 3년 전에 내놓은 공수표 된 약속의 재탕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지난 3년간 투자했다는 그 수많은 돈은

모두 어디에 쓰인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노동부도 안이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문재인대통령까지 직접 나서서 산재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도,

사고가 난 후 뒷수습에만 급급한

지금의 노동부 행태는

산재 사고를 줄이는데 전혀 도움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일하다 죽는 것은 사실상 기업의 살인행위입니다.

계속되는 포스코의 살인행위를 멈추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 의지와 국민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2020년 12월 11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노웅래



정우성 기자 wsj@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