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쿠팡, 서울 곳곳서 단건배달 경쟁 격화...'경품에 보너스' 라이더 확보전

이성민 기자 2021-06-24 08:28:44
라이더 [사진=스마트에프엔]
라이더 [사진=스마트에프엔]

[스마트에프엔=이성민 기자] 배달 앱 1위 배달의민족과 3위 쿠팡이츠의 단건 배달(배달원 1명이 주문 1건 처리) 경쟁이 서울 곳곳에서 격화하고 있다.

24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지난 22일부터 서울 강남·서초·용산·성동·종로·동작·영등포·중구까지 단건 배달(배민1)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통상 배달업계에서는 강남·서초구·송파구 등 강남 지역을 '알짜' 지역으로 본다.이는 대규모 업무지구와 대단지 아파트가 몰려있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은 쿠팡이츠가 단건 배달을 점령했던 강남 시장에 도전장을 낸 데 이어 강북 일부 지역에서도 경쟁에 나선 것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지난달 말 기준 배민1 가입 음식점이 3만∼4만개였는데, 현재는 5만개를 넘긴 상황"이라며 "앞으로 서울에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단건 배달 경쟁의 배경에는 빠른 배달을 더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의 특성도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국내 성인 소비자 2천767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배달 음식 선택 기준을 응답자가 20.5%가 '배달의 신속성'을 꼽았다. '음식의 맛'(30.4%)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배달 앱 업체들은 배달을 선호하는 여름 성수기에 라이더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벌이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라이더와 커넥터(아르바이트 라이더)를 대상으로 전기자동차, 전기 바이크, 전기자전거 등을 내건 경품 이벤트를 다음 달 4일까지 진행한다.

또한 배달 중 사고로 인한 의료비 지원 정책으로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라이더 1인당 최대 1천500만원을 지원)도 도입했다.

쿠팡이츠는 이달 8일 부터 8월 30일까지 신규 오토바이 라이더를 대상으로 매주 일정 건수의 배달 주문을 수행하면 20만원을 '보너스'로 지급하는 여름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단건 배달 수요는 쿠팡이츠의 성공으로 어느 정도 입증된 상황"이라며 "라이더 확보를 위한 프로모션 경쟁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배달 앱 업체들의 '출혈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단건 배달은 묶음 배달보다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만큼 결국에는 음식점과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 음식값이나 배달료가 오를 수 있는 것이다.

한 음식점 주인은 "업주 입장에서는 배달비와 수수료 부담으로 단품 음식 1개를 팔아도 남는게 없어 객단가를 올릴 수밖에 없다"며 "최소 주문 금액을 1만2천∼1만5천원으로는 해 둬야 몇천원이라도 남는다"고 토로했다.



이성민 기자 news@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