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 펀드’ 수사 본격화…하나은행 압수수색

장하원 디스커버리 대표 출국금지
나정현 기자 2021-07-23 14:22:55
지난 4월 기업은행 디스커버리사기피해대책위는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당국과 기업은행에 착오에 의한 계약취소와 원금 보장 등을 촉구했다. 사진=나정현 기자
지난 4월 기업은행 디스커버리사기피해대책위는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당국과 기업은행에 착오에 의한 계약취소와 원금 보장 등을 촉구했다. 사진=나정현 기자
[스마트에프엔=나정현 기자] 경찰이 디스커버리자산운용(디스커버리)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건의 판매사인 하나은행을 압수수색하고 장하원 디스커버리 대표를 출국금지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전날 오전 디스커버리 펀드 판매사 중 한 곳인 하나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하고 장 대표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2017~2019년 디스커버리 펀드 상품을 판매했으며 디스커버리 펀드는 미국 현지 자산운용사의 법정관리 등으로 인해 환매가 중단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환매 중단으로 은행 등이 상환하지 못한 잔액은 2562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으로 고객용 상품 설명서와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장 대표에 대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장 대표는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던 장하성 중국대사의 동생이며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을 거쳐 2016년 디스커버리를 설립한 바 있다.

한편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원회(대책위)는 이번 압수수색 등 경찰의 수사 개시에 환영하는 입장을 밝혔다.

대책위는 “그동안 꾸준히 디스커버리 펀드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했고 사기펀드 판매 과정에서 벌어진 문제를 밝혀달라고 요구해 왔다”면서 “이번 수사를 통해 디스커버리운용사와 기업은행, 하나은행 등 금융사들의 각종 사기혐의를 밝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금융사들은 하루 빨리 사모펀드 피해자들에게 한국투자증권 방식의 100% 보상 사적화해를 실시해야 마땅하다”면서 “피해자들에게서 가로채간 돈을 하루빨리 반환하라”고 촉구했다.



나정현 기자 oscar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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