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금융 인프라 구축 위해 메타버스에 발벗고 나서는 금융권

고객과의 비대면 접점 확대 너머…가상 금융체험관 이어 특화카드까지 출시돼
이철규 기자 2021-08-02 17:49:28
로나19로 대면 영업활동이 불가능해지면서 이를 대체할 방안으로 메타버스가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하나은행
로나19로 대면 영업활동이 불가능해지면서 이를 대체할 방안으로 메타버스가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하나은행


[스마트에프엔=이철규 기자] 메타버스는 ‘가상’과 ‘초월’을 뜻하는 단어 ‘메타(Meta)’에 우주를 뜻하는 단어인 ‘유니버스(Universe)’가 합쳐진 단어로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가상공간을 의미한다.

이 메타버스가 최근 금융권의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대면 영업활동이 불가능해지면서 이를 대체할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래의 주 고객인 MZ세대들은 디지털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없을 뿐 아니라, 게임을 벗하며 성장한 만큼, 가상공간에 친숙하기 때문이다.

금융권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거나, 간편한 업무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으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미국 스타트업 ‘게더’가 만든 ‘게더타운’ 플랫폼을 활용해, 타운 내에 KB금융타운을 만들고 금융·비즈니스센터, 재택센터, 놀이공간 등등의 공간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국민은행은 가상공간에서 경영진 회의를 여는가 하면, 외부 업체와의 기술 미팅도 진행했다.

국민은행은 메타버스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갈 예정으로 로블록스 플랫폼이나 가상 현실기기를 활용한 가상금융 체험관도 준비 중이다.

신한은행은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 응원을 위해 자체 플랫폼에 ‘신한 SOL 베이스볼 파크’를 구성했다. 신한은행은 IT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자체 플랫폼을 구축, 다양한 가상 실험을 통해 메타버스 활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네이버의 제페토를 활용해 가상세계에 하나글로벌캠퍼스를 구현. 이 가상공간에서 신입 행원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수료식을 가졌다. 신한은행은 메타버스를 직원들의 비대면 소통의 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며 자발적인 학습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21일 네이버와 업무협약을 맺고 제페토 내 가상공간을 구축하고 이 가상공간에서 쓸 수 있는 전용 특화카드를 출시했다. 사진=신한카드
신한카드는 지난 21일 네이버와 업무협약을 맺고 제페토 내 가상공간을 구축하고 이 가상공간에서 쓸 수 있는 전용 특화카드를 출시했다. 사진=신한카드


우리은행은 역시 메타버스를 직원들과의 비대면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13일 권광석 은행장이 ‘메타버스 타고 만나는 WOORI-MZ’이라는 주제로 MZ세대 직원들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면, 오는 8월 5일에는 ‘하반기 핵심 투자테마’라는 제목으로 메타버스의 전망과 투자방안에 대한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카드사 역시 메타버스를 새로운 시장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나카드는 네이버가 운영하는 가상공간인 ‘제페토’에 야외 콘서트장과 캠핑장으로 구성된 ‘하나카드 월드’를 오픈하고 팬 미팅 은 물론 다양한 가상세계 경험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21일 네이버와 업무협약을 맺고 제페토 내 가상공간을 구축하고 이 가상공간에서 쓸 수 있는 전용 특화카드를 출시했다.

금융권은 아바타와 인공지능을 이용해 메타버스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통의 대안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통해 비대면 업무의 비중이 높아진 만큼, 미래의 주 고객인 MX세개에게는 간단한 업무를 진행하는 금융 공간을 너머 새로운 금융 인프라를 창조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메타버스는 단순히 가상 영업점이 아닌 고객의 상담이 시작되는 미래 금융 시장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이철규 기자 smartfn11@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