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의 유통직설]패션, 뷰티, 외식...독립 브랜드가 뜨는 이유

스마트폰과 SNS 등으로 브랜드 런칭과 홍보 등 어렵지 않아...옥석 가릴 수 있는 '큐레이션' 주목
2022-02-10 17:04:17
뷰티브랜드 논픽션./사진=논픽션 홈페이지
뷰티브랜드 논픽션./사진=논픽션 홈페이지

[스마트에프엔=김영진 기자] 언제부터였는지는 규정짓기 어렵지만, 예전에는 대기업 제품이 선호될 때가 있었다. 대기업에서 만드는 옷이라면 더 신뢰가 갔고, 대기업에서 만드는 화장품이 더 좋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에스에스패션(현 삼성물산패션부문), 반도패션(현 LF),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 드봉(현 LG생활건강) 등이 대표적일 거다.

그 외에 대기업에서 만드는 과자, 대기업에서 하는 프랜차이즈 혹은 패밀리 레스토랑은 항상 인기였다.

대기업들이 대규모 자금력으로 유명 모델을 기용하고 대대적으로 TV광고를 내보내면서 소비자들은 대기업 제품에 더 끌렸던 거 같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고, 대기업에 대한 반감이 컸던 시기도 있었다. 또한 트렌드 변화가 빠른 소비재 분야가 대기업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시각도 확산됐다. 대기업의 자금력과 획일화보다는 개인의 개성이 중요시된 시대상도 반영된 듯하다.

지금 이 순간, 소비자 시장의 가장 흐름 중의 하나가 독립 혹은 개인 브랜드의 부상이 아닐까 한다.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과 커피보다 개인이 하는 작은 빵집을 찾아다니고 개성 있는 커피 맛을 뽑아내는 개인 커피 전문점을 일일이 찾아다닌다. 지금 뷰티, 외식, 패션 등에서 주목되는 브랜드는 대부분이 '개인'이다.

패션 브랜드 '아더에러', 뷰티 브랜드 '논픽션', 삼청동의 '런던 베이글 뮤지엄', 한남동의 '이속우화', 남영동의 '유용욱바베큐연구소'...

그들의 이면에 어떤 인적 네트워크와 '돈줄'이 있는지 모르지만, 표면적으로 드러난 이들은 대부분 개인 브랜드이거나 중소기업에 해당한다.

개인 브랜드들이 왜 이리 주목받게 된 것일까.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크게는 스마트폰으로 인한 플랫폼의 활성화와 인스타그램 등 SNS 영향이 크지 않았나 진단한다.

과거에는 브랜드를 론칭하고 싶어도 자금이 많지 않다면 이를 알릴 방법이 많지 않았다. 개인 브랜드를 론칭했다고 신문과 TV 등에 광고를 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전혀 다른 세상이 됐다. 스마트폰이 바꿔 놓은 세상은 어마어마하다. 본인이 직접 SNS 계정을 만들어 브랜드를 알릴 수 있다. 큰 돈 들이지 않고 홍보와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인플루언서들이 알려주면 더 좋겠지만, 필수는 아니다.

본인이 만든 화장품과 옷, 커피 등이 좋다면 입소문 나는 것도 금방이다. SNS 계정이 있는 고객 한명 한명이 미디어라고 볼 수도 있다.

패션의 경우 판매 채널 역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중화됐다. 과거에는 백화점과 로드샵 등 판매 채널이 다양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오픈마켓, SNS, 플랫폼 등 너무나 다양해졌다. 무신사가 크게 성장한 배경 역시 이런 시대적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아마도 무신사는 한국 패션사에서 한 획을 그은 기업이 아닐까 싶다.

개인 브랜드들이 부상하면서 크고 작은 부작용들도 발생하지만, 시대적 흐름은 거스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흐름이 어디까지 확산될지는 알 수 없다.

우리는 이런 수없이 많이 생기는 브랜드의 흥망성쇠 속에서 옥석을 가리는 눈도 더욱 매섭게 키워야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큐레이션'이 주목받는 것도 이런 배경일 것이다.



김영진 기자 y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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