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로 전국서 '산불'..."헬기 투입해 진화 속도 만전"

축구장 21개 면적 임야 소실...장배 123대 및 인력 4200명 동원
홍성,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 3325명 투입...헬기 17대 동원
황성완 기자 2023-04-03 13:39:28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건조한 날씨로 인해 서울 인왕산, 충남 홍성·대전 등 전국에서 지속적으로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밤샘 진화작업 등 산불 잡기에 나서며 지속적으로 소방헬기를 가동하고 있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50분 기준 인왕산 산불 진화율은 98%로 집계됐다. 해가 뜨면서 소방헬기도 다시 투입됐다. 표면이 대부분 돌로 이뤄진 인왕산 특성상 틈새에 남은 잔불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5시쯤 큰 불길을 잡고 대응단계를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한 뒤 잔불 정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일몰과 함께 소방헬기가 철수한 데다 시야가 어두워 잔불을 완전히 잡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2일 오후 산불이 발생한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소방헬기가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산불은 지난 2일 오전 11시53분쯤 인왕산 북동쪽 자하미술관 인근 기차바위 쪽 6부 능선에서 발생했다. 불길이 동풍을 타고 정상 부근으로 번지고 반대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까지 연기가 확산했다. 개미마을을 중심으로 120가구 주민이 한때 홍제주민센터와 인왕중학교·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가 대부분 귀가했다.

소방당국과 산림청은 이날 산불로 축구장(7140㎡) 21개 면적에 해당하는 임야 15㏊(헥타르)가 불탄 것으로 추산했다. 화재 진압과 주변 수습에 장비 123대와 소방·경찰·구청·군 인력 등 모두 4200여명이 동원됐다.

도심 한가운데서 발생한 대형 산불에 서울 곳곳에서 연기가 목격됐다. 시민들은 종일 온라인에 산불 목격담을 공유했다.

인왕산 인근 주민들은 "타는 냄새가 진동한다", "산책하다가 급히 돌아왔다", "개미마을로 번지면 어떡하나"며 조속한 진화를 기원했다.
2일 충남 홍성군 서부면에서 산불이 나 시커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일 발생한 대전과 충남 홍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진화작업 역시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홍성군 서부면 산불 진화율은 69%다.

지난 1일 오전 11시쯤 발생해 22시간 넘게 불이 이어지는 상황으로, 산불피해영향구역은 약 935ha로 추정된다. 남은 불의 길이는 6.2km가량이다.

산림 당국은 밤사이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 3325명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일몰 전 21%였던 진화율을 70% 가까이 끌어올렸다.

이어 이날 오전 6시 10분부터 헬기 17대가 투입되면서 진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여기에 진화인력 2983명을 순차적으로 투입해 오전 안에 주불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시설 피해 규모는 전날보다 더 늘었다. 민가 30동, 축사 3동, 창고 및 비닐하우스 27동, 사당 1동 등 시설 62동이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다.

인명 피해는 없으나 주민 236명이 서부초등학교 대강당과 마을회관, 친척 집 등에 대피해 하룻밤을 보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현장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에 주불 진화가 완료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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