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한중 관계', 항공편 노선 운항 축소...中관영지, 불쾌감 표현

박재훈 기자 2023-06-26 16:34:09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최근 한국과 중국간의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한국-중국 항공 노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등 대형항공사(FSC)는 지난 주말 일부 중국 노선을 중단했다. 대형항공사뿐만 아니라 중,단거리 노선을 중점적으로 운항하던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중국노선 운항에 조정을 가하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의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동안 한국과 중국을 오갔던 여객 수는 120만6347명으로 나타났다. 운항편은 1만5060편을 기록했다. 각각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5월 여객수 721만3038명과 4만8524편에 비해 회복세가 매우 더디다.

서울 시내의 한 중국비자발급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비자 신청 및 발급을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연합뉴


코로나19가 사그러들고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 대부분의 국가의 여행이 자유로워졌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 두 국가는 여객에 있어 다른 국가로의 여행 대비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을 적용했다. 또한 중국이 자국민의 한국여행에 단체 관광 비자를 허용하지 않아 국내에 입국한 여객 수가 급감했다. 

다수의 LCC들은 중국 노선을 증편하거나 재취항할 예정이 아니라고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동남아와 중앙아시아 등에 신규로 취항하는등 중장거리 노선에 대한 신규 노선 발굴에 활발했으며 중국 노선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기존에 운항하고 있던 인천-우한,선양 노선은 지난 3월 운항을 중단했다. 현재 운항하고 있는 노선은 인천-지난, 대구-장자제 두 노선 뿐이다.

진에어는 코로나19 이전 운영하고 있던 제주-시안 노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현재 진에어는 제주-상하이 노선만 주 7회 운항을 유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인천에서 출발하는 중국 노선들 중에 웨이하이 노선을 주 4회에서 7회로 늘리고 칭다오 노선은 3회 줄였다. 나머지 노선은 기존과 같이 운항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국내 항공사들의 일부 한국-중국 노선 운항 중단에 중국 당국을 대변하는 관영매체가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6일 한국의 항공노선 조정은 시장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은 것이 항공사가 여객 수요 증가를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둥샹룽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이 매체에 "탑승객 감소로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항공노선을 중단하는 것은 합리적"이라면서도 "승객이 적은 배경에는 분명히 정치적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이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한국이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 반대'를 강조하고 '하나의 중국'원칙에 의견을 밝히지 않은 것이 양국간의 관계를 얼어붙게 해 여객 수요가 감소했다는 주장이다.

한편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올해 초부터 태국, 인도네시아, 네팔, 베트남 등 60여개국에는 자국민 해외 단체여행을 허용했지만 한국을 단체여행 대상국에 포함하지 않은 사실은 담지 않았다.

또한 일부 중국 노선 운항이 중단됐지만, 다른 노선의 재개와 증편에 따라 전체 운항 횟수는 증가하거나 동일하게 유지한다는 한국 항공사의 발표도 기재하지 않았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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