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13일부터 총파업

"4만5000명 참여…필수의료는 제외"
김성원 기자 2023-07-10 14:54:22
[스마트에프엔=김성원 기자] 민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13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이 4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해 의료 현장 혼란과 환자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보건의료노조는 10일 서울 영등포구 노조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7일까지 동시 쟁의조정에 돌입한 127개 지부 145개 사업장 6만4257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자 5만3380명 중 91.63%(4만8911명)의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돼 13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10일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 본부에서 나순자 노조위원장(가운데)이 조합원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 의료기사,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등 보건의료 분야 각 의료직역 종사자가 참여하는 단체로 8만5000명의 조합원이 속해있다.

노조는 ▲간병비 해결을 위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확대 ▲보건의료인력 확충 ▲직종별 적정인력 기준 마련과 업무 범위 명확화 ▲의사 확충과 불법 의료 근절 ▲공공의료 확충과 코로나19 대응에 따른 감염병 전담병원 회복기 지원 확대 등을 요구해왔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사용자측의 불성실교섭과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예정대로 13일 오전 7시를 기해 총파업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14일까지 자신들의 요구를 외면한다면 15일부터 무기한 총파업도 불사할 것이며 범국민투쟁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가면 2004년 의료민영화 저지, 주5일제 관철을 주장하며 1만여명이 파업한지 19년만에 다시 파업에 돌입하는 것이 된다.

노조는 다만 총파업을 하더라도 환자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의 업무에는 필수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지난달 28일 의료기관 파업 상황 점검반을 꾸리고 보건의료 재난위기 '관심' 단계를 발령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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