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매각 작업 본격화…몸값·미상환 영구채는 '해결 과제'

KDB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 지분 40% 매각
공개경쟁 입찰 유력…7조원~10조원 사이
신종모 기자 2023-07-11 15:30:32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국내 유일 국적 선사인 HMM의 매각 작업이 이달 말 마무리될 전망이다. 

HMM 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매각 자문사들과 매각 작업을 시작한 이후 3개월 만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HMM 매각자문단은 이달 말까지 매각 공고문을 내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매각공고가 이뤄지면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시작으로 예비입찰과 본입찰을 거쳐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게 된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2만4000TEU급 ‘HMM Hamburg(함부르크)’호 전경. /사진=HMM


앞서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삼성증권(매각자문), 삼일PwC(회계자문), 법무법인 광장(법무자문) 등과 함께 지난 4월부터 HMM 기업 실사와 잠재 매수자 물색, 거래구조 설계 등 매각 컨설팅작업을 진행해 왔다.

HMM 매각 대상 지분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 20.69%(1억 119만9297주)와 해양진흥공사의 지분 19.96%(9759만 859주) 등 40.65%(1억 9879만156주)다. 

HMM의 시가총액은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8조 8467억원이며 지분 40.65%는 3조 5961억원이다. 

업계는 3조원대의 매각 대상 지분 등 HMM의 몸값은 최소 7조원에서 최대 10조원을 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비싼 몸값이 매각 작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HMM의 미상환 영구채 2조 6800억원 처리 문제도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HMM은 지난 2018년~2020년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를 상대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CB와 BW는 각각 2조 800억원, 2조 800억원이다. 

현재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각각 1조 8400억원, 8400억원의 영구채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HMM의 비싼 몸값과 미상환 영구채 등이 매각 작업에 마이너스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특히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해당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지분이 늘어난다면 매각 작업은 더 느려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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