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뒤집기' 트럼프, 4번째 검찰 출두… 美 전직 대통령 최초 '머그샷' 오명

김성원 기자 2023-08-25 10:08:44
[스마트에프엔=김성원 기자] 지난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로 4번째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검찰에 출두했다. 그는 보석금을 내고 20분만에 구치소를 벗어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 경합 지역인 조지아주 선거에서 패배하자 이듬해 1월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1만1780표를 찾아내라'고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 13개 중범죄 혐의로 지난 14일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검찰에 기소됐다. 그는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조지아주 선거 개입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구치소에 일시 수감되며 촬영한 머그샷.                                               /사진=연합뉴스


검찰은 트럼프 캠프에서 활동하던 측근 18명을 조직적으로 선거를 방해했다며 마피아 등 범죄 조직에 적용하는 '리코법'을 적용해 기소했다.

이날 오후 7시30분쯤 구치소에 도착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체포 절차'를 밟은 뒤 간단한 신체검사를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수감자 번호 2313827이 부여됐다. 키는 6피트3인치(190㎝), 몸무게는 215파운드(97.5㎏)로 기록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변호인단이 이미 검찰과 합의한 대로 보석금 20만달러(약 2억6600만원)를 내고 20여분만에 석방됐다. 또 석방을 위해 보석금 외에 공동 피고인 또는 증인을 위협하기 위해 소셜미디어(SNS)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조건에도 동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구치소에 일시 수감되는 형식을 밟으면서 다른 용의자들처럼 '머그샷'(범죄인 인상 착의 기록 사진)을 촬영했다. 검찰에 4번째 출두한 그가 머그샷을 찍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NN은 "트럼프가 머그샷을 찍은 최초의 전직 미국 대통령이 됐다"며 '역사에 길이 남을 이미지'라고 표현했다.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당국이 공개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에는 감색 정장에 빨간색 넥타이를 맨 트럼프가 카메라를 노려보는 모습이 찍혔다.

그는 눈썹을 잔뜩 찌푸린 채 카메라를 향해 눈을 치켜뜨고 있는데, 이같은 표정은 젼략적으로 철저하게 계산된 것이었다는 후문이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두에 앞서 참모진과 머그샷에 대해 사전 논의했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자신이 만든 SNS 트루스소셜과 X(옛 트위터)에 머그샷을 올리고 "선거 방해"와 "항복은 절대 없다!"라고 썼다.

앞서 풀턴카운티 구치소 운영을 책임진 보안관 사무실 측은 머그샷 촬영과 관련해 "모든 사람은 똑같은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날 자진 출두한 뒤 역시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줄리아니 전 시장 등도 모두 머그샷을 촬영했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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