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공화당 첫 대선 후보 경선서 '압승' (종합)

아이오와 코커스서 51% 득표…'대세론' 굳히나
바이든 "이번 대선은 극우 세력과의 싸움"
김성원 기자 2024-01-16 17:25:33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공화당 첫번째 대선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CNN 보도에 따르면 개표가 99% 진행된 16일 오전 1시 52분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은 51.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21.2%,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19.1%를 득표하며 2,3위를 차지했다. 사업가 비벡 라마스와미는 7.7%, 애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는 0.2% 득표에 그쳤다.

15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공화당의 첫 번째 대선 후보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압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행사장에 도착해 연설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득표율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의원 20명을 확보했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8명, 헤일리 전 대사는 7명, 라마스와미는 3명의 대의원을 각각 차지했다.

라마스와미는 아이오와 코커스 직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따라서 공화당 경선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 헤일리 전 대사 간 3파전 양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AP 통신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투표 시작 직후부터 자체 조사 등을 토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확정 보도했다.

AP 통신은 투표가 시작된지 불과 31분만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전했다.  CNN 역시 자체 분석 등을 토대로 개표 초반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겼다고 예측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아이오와 코커스 승리 축하 자리에서 "지금은 이 나라의 모두가 단결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진보든 보수든 우리가 단결해서 세상을 바로잡고, 문제를 바로잡고,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모든 죽음과 파괴를 바로잡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을 최우선에 두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라며 "나라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우크라이나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를 거두며 재선 도전을 위해 중요한 첫걸음을 내딛었다"면서 "이번 승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역사적 재대결로 한 발 더 다가섰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은 각 주별로 코커스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치른 뒤 7월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23일 열리는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또 한번 대승을 거두게 된다면, 14개 주에서 경선을 진행하는 3월5일 '슈퍼화요일' 이전에 조기 대선후보 확정을 이뤄낼 가능성이 크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의 선두 주자라고 평가하며, 이번 대선은 극우 세력과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의 아이오와 코커스가 끝난 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트럼프가 아이오와에서 이긴 것 같다"며 "그는 현시점에서 공화당의 확실한 선두 주자"라고 평했다.

그는 "그러나 요점은 이 선거는 항상 당신과 나 대(vs) 극우 공화당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과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점"이라며 "이는 과거에도 그랬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사우스캐롤라이나 방문때에도 "패배한 대통령이 이끄는 '마가' 공화당이 선거를 훔치려고 했고 이제 역사를 훔치려고 한다"고 비난한바 있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