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인수 3파전 압축…현금 '자금력 부족' 난항 예상

3사 후보 모두 자금력 부족…6000억원~1조원 수준
자체 자금 조달·HMM LBO 추진 등 현금성 자금 확보 집중
신종모 기자 2023-09-07 10:46:56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국내 유일 국적 선사인 HMM 인수를 놓고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 동원산업, LX인터내셔널 등 3파전으로 압축됐다. 다만 HMM 인수 금액은 최소 5조원에서 10조원을 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3사 후보 모두 현금 자금력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최종 인수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 동원산업, LX인터내셔널 등 모두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재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 1조원, LX인터내셔널 1조원, 동원산업 6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에서 자금력이 풍부하다는 하림·JKL파트너스와 LX인터내셔널도 1조원대에 불과해 최종 인수까지 수조원대의 실탄을 더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2만4000TEU급 ‘HMM Hamburg(함부르크)’호 전경. /사진=HMM


앞서 하림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꾸렸으며 신한·국민·우리은행, 미래에셋·NH투자증권 등과 인수금융 대주단으로 확보한 상태다. 동원은 하나은행, LX는 대형 증권사와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기업은 예비입찰 단계에서 희망 인수가로 5조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은 자체적으로 2조원, 브릿지론과 인수금융 등에서 각각 2조원 규모 등 총 6조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동원은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지원, LX는 LG, GS 등에 도움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이들 인수 후보는 자체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을 경우 HMM의 보유 현금을 이용하는 차입매수(LBO)를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HMM의 현금성 자산이 10조원대에 달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자금력이 부족한 후보들이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또 HMM 인수에 LBO를 추진할 수 있다”며 “하지만 LBO를 추진하게 되면 보유 현금을 모두 HMM 인수 용도로 사용될 수 있어 향후 투자에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후보 3사, HMM 인수 실사 돌입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 동원산업, LX인터내셔널 등은 HMM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실사에 돌입했다. 

이들 기업은 HMM 측이 제공하는 가상데이터룸(VDR) 방식을 통해 회사 재무 상태와 사업 내용 등을 전달받는다. 실사 기간은 경영진 인터뷰 등을 포함해 약 2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본입찰은 10월쯤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숏리스트 선정 사실을 통보하면서 본입찰 일정을 공지하진 않았다. 통상 한 달 반정도 실사 기한이 부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간에 추석 연휴가 있는 점을 감안했다. 

후보 기업들은 실사작업을 준비해 왔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일찌감치 자문단 구성에 착수해 인수전 참여했다. 해당 컨소시엄은 EY한영을 통해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LX는 삼정KPMG에서 맡는다. LX는 종합상사(LX인터내셔널), 물류 대행사(LX판토스) 등을 보유하고 있다.

동원 실사는 삼정KPMG에서 담당한다. 삼정KPMG는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동원산업의 회계감사인을 해왔다. 

LX는 삼정KPMG에서 맡는다. LX은 종합상사(LX인터내셔널), 물류 대행사(LX판토스)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HMM 인수에 있어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 동원산업, LX인터내셔널 등 3사 모두 자금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과연 HMM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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