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기업 성장·수익성 지표 악화…반도체·석유제품 등 부진 영향

한은, '2023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 발표
매출, 전년 동기 대비 4.3%↓…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폭
신종모 기자 2023-09-12 15:23:39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국내 기업들의 지난 2분기 성장·수익성 지표들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반도체·석유제품 등 수출품 가격과 운임 등의 하락과 건설현장 사고 등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2962개(제조업 1만1604개·비제조업 1만1358개)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지난 2020년 2분기(-10.1%)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제조업의 매출 감소 폭(-6.9%)은 1분기(-2.1%)대비 더 커졌다.

글로벌 성장세 둔화와 IT(정보기술) 경기 침체 등으로 석유화학(올해 1분기 -3.5%→2분기 -17.1%), 기계·전기전자(-14.3%→-15.4%) 업종의 매출 부진이 심화됐다. 

비제조업 매출 증가율도 1분기 3.6%에서 2분기 -0.7%로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 각 기저효과와 운임지수 하락의 영향이다. 

전기가스(19.8%→10.0%), 운수(-5.9%→-14.8%) 업종의 증가율 하락 폭이 컸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2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3.6%)은 지난해 2분기(7.1%) 대비 절반가량 떨어졌다. 

세전 순이익률(6.0%) 또한 1년 사이 1.2%포인트(p) 낮아졌다.

비제조업(작년 2분기 5.1%→올해 2분기 4.6%)보다 제조업(8.6%→2.9%)의 영업이익률이 더 많이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 가운데 기계·전기전자(12.1%→-1.6%)와 서비스업 중 운수업(15.8%→8.7%), 건설업(6.5%→3.3%)의 이익률 하락세가 컸다. 

재무 안정성 지표상으로도 전체 기업의 2분기 부채 비율(90.8%)이 1분기(95.0%)보다 낮아졌다. 다만 차입금 의존도(26.0%)에는 변화가 없었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손실과 해운 운임 하락, 건설현장 붕괴 재시공에 따른 영업손실 탓”이라며 “12월 결산법인은 미지급 배당금을 부채로 잡아놓기 때문에 2분기 배당금이 지급되면서 부채비율이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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