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신청 ‘위니아전자’, 멕시코공장 매각 등 임금체불 해결 노력

이란 다야니 측 강제집행 통해 배당금 236억원 변제 사용
신종모 기자 2023-09-26 11:20:18
최근 심각한 경영난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인 위니아전자가 사회 문제로 이슈화된 임금체불 문제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서기로 했다. 

위니아전자는 이란 모하마드레자다야니 측에 대한 강제집행을 통해 확보하게 될 236억원의 배당금과 멕시코 공장 매각대금을 체불임금 변제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아울러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공익채권으로 분류되는 체불임금 변제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그룹에서도 주요자산매각을 통해 체불임금 해소를 위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위니아전자 직원이 ‘KBIS·IBS 2022’에 마련된 위니아 부스에서 참관객들에 자사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위니아전자


위니아전자는 이란의 엔텍합 그룹(Entekhab Investment Development Group)에 대해 236억원 상당의 물품대금 채권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3년 그룹의 대표이사 모하마드레자다야니가 위 채무를 보증한 바 있다. 

위니아전자는 다야니의 대한민국 정부 상대 채권 중 236억원 부분에 대해 가압류 결정을 받았고 본안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9월 1심에서 전부 승소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236억원을 법원에 권리공탁 했는데 회사는 공탁금에 대한 배당절차에서 배당받을 금액 전부를 희망퇴직금 지급 및 체불임금 변제에 사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다야니의 가족이 지난 1월 제3자이의의 소를 제기했고 공탁금에 대한 배당절차가 1심 판결 선고시까지 정지됐다. 

이에 위니아전자는 지난 7월 19일 법원에 절차진행에 관한 의견서를 제출해 조속한 체불임금 변제를 위해서는 신속한 진행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회사 노동조합 위원장과 167명의 직원들도 사건의 조속한 진행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또한 위니아전자는 3000억원 규모의 멕시코 공장을 매각해 체불임금 변제에 사용할 예정이다. 최근 멕시코 최대의 가전회사 마베(MABE)와 글로벌 가전회사 일렉트로룩스(Electolux)가 공장 실사를 진행했다. 현재 위니아전자는 매각금액 및 인수구조에 대한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 

위니아전자는 멕시코 공장 매각에 성공한다면 체불임금을 모두 변제할 수 있는 재원을 확보할 수 있으며 나아가 계열사 등에 대한 차입금도 갚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위니아전자는 지난 20일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따라 회생절차 신청을 했다. 법원에서 위니아전자의 신청을 받아들여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체불임금은 공익채권으로 분류돼 변제가 용이해지며 체불임금 이슈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21일 회생 절차에 들어간 자회사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은 시가 900억원의 공장 자산도 회생절차에 따라 체불임금 전액 변제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위니아전자 관계자는 “위니아전자의 자구책 마련 이외에도 대유위니아그룹에서도 신속한 주요 자산 매각을 통해 위니아전자 임금 체불 해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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