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엑스포’ 유치 결정 두 달 앞으로…정재계, 유치 막판 스퍼트

민관합동으로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 호소
재계, 뉴욕 이후 파리 등 유럽서 막판 부산엑스포 지지 활동 전개
신종모 기자 2023-09-27 10:10:04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 투표가 오는 11월 28일로 약 2개월 남은 상황인 가운데 정재계가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판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는 국내외서 부산엑스포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동시에 정부는 민간과 함께 유치 활동에 더욱 매진할 방침이다. 

27일 정재계에 따르면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26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만나 유치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사진=연합뉴스


정재계는 한국의 유치 교섭 활동 현황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전략을 세워 실행할 계획이다. 

한덕수 총리는 “국가별 맞춤형 유치전략을 정교하게 진행하고 정부가 민관과 함께 유치 활동에 더욱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태원 회장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남은 기간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부산엑스포 레이스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정부, 국회, 민간, 주요 인사들도 함께해서 힘을 실어주기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파리 현지의 교섭에서는 진정성 있는 네트워킹을 통해서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들의 마음을 얻고 표로 직결시키는 활동이 돼야 한다”면서 “민간이 합심해서 마지막까지 유치 교섭 활동에 충실히 실행한다면 11월 28일 파리에서 함께 웃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오른쪽)과 방문규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경제계 현안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이어 최 회장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방문규 장관의 대한상의 방문은 산업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들과의 소통과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방 장관은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서는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산업계 목소리를 경청해 정부 정책에 반영해 나갈 테니 대한상의가 정책의 동반자로서 다양한 정책 제안을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정부가 우리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기업 리스크를 같이 분담하고 주요국 수준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우리 기업들이 활력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엑스포 개최지 결정까지 두 달 남짓 남은 동안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우리 국격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25일 류진 신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면담을 갖고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최 회장은 “류진 회장이 국제통이시니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많이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류 회장은 “전경련도 엑스포 유치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화답했다. 

LG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 신문광고. /사진=LG


삼성·LG, 파리 등 유럽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 나서 

LG는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 세계 주요 도시의 글로벌 랜드마크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에 열을 올렸다. 

LG는 파리의 샤를드골 국제공항 내 6개의 대형 옥외광고판에 부산엑스포 응원 문구를 선보였다. LG는 이번 광고에 부산(BUSAN)의 알파벳 5개를 이용해 부산의 다양한 랜드마크를 소개하고 전통과 현대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부산의 매력을 전했다.

LG는 지난 6월 제172회 BIE 총회가 열렸을 때도 파리 샤를드골 공항 인근의 대형 옥외 광고판을 비롯해 총회에서 열리는 이시레몰리노 지역 인근의 110개 광고판을 통해 유치를 기원하는 홍보 활동을 펼친 바 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 위치한 쇼팽 국제공항과 바르샤바 중앙역에서도 유치 활동을 펼쳐왔다. 

한편 LG는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세계적 명소인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런던 피카딜리광장의 대형 옥외광고판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알려오고 있다. 특히 지난 7일부터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개최지인 프랑스 파리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20일부터 21일까지 BIE 172차 총회가 열린 프랑스 파리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 홍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파리 중심부에 있는 오페라 극장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형 옥외광고에 부산엑스포 로고를 함께 선보였다. 

또 파리 주요 도심은 물론 삼성전자 프랑스법인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서도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염원을 담은 ‘2030 부산 엑스포, 삼성이 응원합니다’ 영상을 상영하며 유치 분위기 조성에 힘썼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홍콩 엔터테인먼트 빌딩 등 전 세계 주요 랜드마크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을 통해서도 홍보 영상을 상영하는 등 세계 각국에 부산엑스포를 알리고 있다.

이외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도 세계 곳곳을 누비며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현재 2030 엑스포 유치 경쟁은 애초 부산과 이탈리아 로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러시아 모스크바와 우크라이나 오데사도 등 5개 시였으나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유치 신청을 철회하면서 현재 3파전으로 압축됐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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