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위기' 극복 나선 카카오...새판 짠다

김정호 네이버 공동창업자 등 4명 CA협의체 부문별 총괄 담당 임명
데이터센터 화재 발생 후 1년...자체 데이터센터 구축 등 재난·사고 적극 대응 예고
황성완 기자 2023-09-27 10:40:14

지난 2021년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집단 주식 매각으로 대표되는 '도덕적 해이' 논란과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인한 각종 악재로 기업 브랜드 자체의 위기에 직면한 카카오가 새판을 짜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해 10월 판교 SK(주)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먹통 사태를 빚은 카카오가 올해에도 법인카드로 게임에 1억을 쓴 전 재무 책임자가 노조로부터 배임·횡령 혐의로 고발 당하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다. 

카카오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 재발 방지를 마련하며,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CA협의체를 새로 구성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카오, 김정호 네이버 공동창업자 영입..."CA협의체 경영지원 총괄 담당"

지난 25일 카카오는 네이버 공동창업자 출신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를 CA협의체(옛 CAC,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 경영지원 총괄로 임명했다.

또한, 김정호 대표를 포함해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사업), 권대열 카카오 정책센터장(위기관리)·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투자) 등 4명을 부문별 총괄 대표로 하는 CA협의체를 운영한다. 지난해 CAC(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에서 이름을 바꾼 CA협의체는 지속 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카카오 계열사의 전략 방향을 조율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판교 카카오 아지트.

이로써 CA협의체는 기존 보드 멤버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송지호 전 크러스트 대표, 홍은택 카카오 대표와 사업 영역인 배재현 투자총괄, 김정호 경영지원총괄, 정신아 사업총괄, 권대열 RM 총괄 등으로 구성됐다. 다만, 회사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사업관리, 경영지원, RM 영역의 총괄을 신규로 선임하게 된 것으로, 협의체 역할 변화는 없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이는 카카오가 각종 논란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그룹 컨트롤 타워를 더욱 강화한다는 목표로 해석된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데이터센터(IDC)의 화재에 따른 카카오톡 서비스 먹통 사태로 대규모 사과를 한 바 있다.

아울러, 카카오 노조측으로부터 법카로 1억을 쓴 전 재무그룹장 A 부사장이 고발을 받은 사건도 발생했다. 이후 카카오는 현재 전 재무그룹장을 3개월 정직시킨 상태며, 1억원을 다시 받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시민단체가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의 가상자산 클레이를 이용한 배임·횡령 혐의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등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하는 갖은 이슈가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15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 캠퍼스 A동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이터센터 화재로 지난해 10월 15일 카카오톡 먹통사태 발생...카카오 운영 중인 앱 모두 다운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 10월 발생한 카카오톡 먹통 사건은 서버 등 장비를 임대해 사용하는 외부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오후 3시30분쯤부터 카카오톡 등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은 장애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로 카카오톡은 물론이고 카카오가 운영중인 카카오맵, 카카오버스, 카카오지하철, 카카오페이지, 다음카페, 다음뉴스 등 대부분 서비스도 이용이 불가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카오T도 접속 장애가 지속됐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음원 스트리밍앱 멜론 등 카카오와 연관된 서비스 접속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박성하 SK(주) C&C 전 대표는 사과 메시지에서 "지난해 10월 15일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겪은 불편에 대해 고개 숙여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후 카카오는 남궁훈 각자대표가 사퇴하고, 서비스 장애 피해 보상과 지원을 위해 '1015 피해지원' 협의체도 구성했다. 협의체는 접수된 피해 사례들을 면밀히 분석하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전문성과 객관성, 타당성 등을 토대로 합리적인 기준과 정책을 내세우는 역할을 했다. 그 일환으로 카카오는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5만원을 지급했으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카카오톡 이모티콘 3종을 지급했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이미지. /사진=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발생 후 1년...카카오, 첫 자체 데이터센터 완공 등 재발 방지 노력

서비스 장애 이후 약 1년이 지난 지금 카카오는 최근 CA협의체를 재구성하고, 첫 자체 데이터센터 완공 등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6일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 내 위치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현장에서 데이터센터 준공식을 진행했다.

지난 2021년 첫 삽을 뜬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카카오의 첫번째 자체 데이터센터다.  연면적 4만7378제곱미터의 하이퍼스케일(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규모로 총 12만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으며, 저장 가능한 데이터량만 6EB(엑사바이트)에 달한다. 운영 시스템 설치 및 안정화 테스트를 거쳐, 내년 1분기 중 본격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화재·지진·홍수 등 자연 재해 및 재난에 대비한 안전성 시스템을 갖췄다. 대규모 화재에 대비한 4단계 화재 대응 시스템을 비롯해, 내진설계와 정전에 대비한 전력·냉방·통신의 이중화 등 홍수나 해일, 태풍, 지진 등의 자연 재해에 대비한 재난설계를 적용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지난 10월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부터 올해까지 갖은 이슈로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올해에는 어떠한 재난과 사고에도 완벽히 대응하는 카카오 데이터센터를 통해 안정적인 서비스로 모두의 당연한 일상을 지키겠다는 카카오의 다짐과 약속의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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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이
    김태이 2023-10-02 15:45:54
    빠른대처와 행동으로 보여주는 카카오,
    여러 기업과 대학과 협업하는 카카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