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여가장관 후보자 '자진 사퇴'

김성원 기자 2023-10-12 15:05:50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자진 사퇴했다.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지 한 달만이다. 

김 후보자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저는 여가부 장관 후보자 이전에 국민의힘 당원"이라며 "당원으로서 선당후사의 자세로 후보자직을 자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위해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이 길 뿐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인사권자인 윤석열 대통령님께 누가 돼 죄송하다. 본인의 사퇴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 과정 중 불거진 ‘주식 파킹’, ‘배임’ 등 의혹에 대해서는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 없이 회사를 운영했다. 불법을 저지른 적은 결코 없다"며 "제게 주어진 방법으로 결백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그동안 저를 믿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 후보자의 사퇴에는 전날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강서구청장 선거는 내년 총선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져 왔으나 여당 후보 참패로 당 안팎에서 위기감이 증폭됐다. 보선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 대통령실 역시 총선을 6개월 앞둔 시점에서 야권의 사퇴 요구를 받아온 김 후보자를 임명하는데 따른 민심 악화를 크게 우려한 것으로 전해진다.국민의힘 지도부는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이날 대통령실에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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