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합산 영업익 1조원 돌파...4분기 전망은?

KT·LG유플러스, 영업익 3219억원·2543억원 기록
SK텔레콤, 영업익 4980억원으로 전년비 7%↑
4분기, 연말 비용 증가 및 5G 가입자 증가폭 감소
황성완 기자 2023-11-08 10:28:45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이러한 호실적이 4분기까지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에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과 유지 보수와 관련된 비용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먼저 실적을 공개한 KT와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KT의 3분기 영업이익은 3219억원으로 전년대비 28.9% 감소했고, LG유플러스도 영업이익 2543억원을 기록해 같은기간 대비 10.8% 감소했다.

KT는 이같은 실적을 기록한 이유에 대해 '임금 및 단체협상' 3분기 조기 타결과 콘텐츠 소싱 비용 평활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임금 협상과 콘텐츠 소싱 비용이 작년에는 4분기에 반영됐던 것을 감안하면 연결 및 별도 영업이익 모두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통신3사 CI

SK텔레콤은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영업이익이 4980억원으로 전년대비 7% 상승했다고 밝혔다.

예상대로 각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742억원으로 3개 분기 연속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이러한 호실적은 5G 가입자 수 증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5G 보급률이 50%를 넘어서고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면서 현재 수준의 영업이익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5G 가입자 수는 3150만8059명으로 전월 대비 40만7956명 늘었다.

다만, 이러한 실적 증가세가 4분기에도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KT와 LG유플러스 모두 영업이익이 하락했으며,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과 유지 보수와 관련된 비용이 연말에 집중되기 때문에 설비투자(CAPEX)비용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5G 가입자 증가 폭도 줄어들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 중 이통 3사의 5G 가입자 비중은 지난해 1월 43.7%였다. 매달 전달 대비 1% 포인트씩 늘면서 지난 2월엔 60.1%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3월부터는 증가 폭이 0%대로 떨어졌다.

가입자 수도 비슷하다. 지난해 3사의 5G 가입자는 매달 50만~70만명대 증가 폭을 보였지만 올해 들어서는 2월을 제외한 1·3·4월 증가 폭이 40만명대로 축소됐다.

정부가 요금제 개편을 통신 3사에게 지속적으로 요구함에 따라 저렴한 요금제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것도 실적 하락 요인에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대책의 핵심은 5세대(5G) 전용 단말에서도 LTE 요금제를 허용하는 '통합요금제'다. 데이터 용량·속도에 따라 요금을 매기는 것이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6월 통신시장 경쟁촉진 방안 발표 당시 특정 요금제에서만 특정 단말을 가입할 수 있도록 제한해 왔던 기존 규제를 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도 요금은 사용량에 비해 낮아졌으며, 스마트폰 가격 상승이 가계통신비에 많은 부담을 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현재 현저히 요금이 저렴해졌다"고 강조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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