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10개 분기만에 '흑자전환'...3분기 영업익 2조원

흑자기록에도 47조원 부채 감소에는 갈 길 멀어
국제 유가 추가 인상, 환율 높게 형성된 영향...반짝 흑자일 수도 있는 관측 나와
박재훈 기자 2023-11-13 15:03:26
200조원 이상의 부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전력이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 등의 효과로 올해 3분기 약 2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전은 연결 기준으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조9966억원을 기록했으며 작년 동기 7조5309억원의 영업손실과 비교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한국전력 나주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전의 3분기 매출액은 24조47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8% 증가했다. 순이익은 8333억원으로 작년 동기 5조8842억원 순손실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등의 여파로 국제 유가 추가 인상 우려가 크고 원·달러 환율도 당초 전망보다 높게 형성된 영향으로 이번 흑자기록이 일시적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전의 이번 흑자는 작년 이후 잇따른 전기요금 인상과 올해 상반기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전의 올해 1∼3분기 전기 판매 단가는 작년 동기 대비 29.8% 인상됐으며 전기 판매 수익도 28.8%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유연탄 가격 하락 등으로 한전 산하 발전 자회사들의 연료비는 약 2조6600억원 감소했다.

한전은 "지난해 4월 이후 올해 3분기까지 5차례의 요금 조정과 연료 가격 안정화로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발생했다"며 "다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에 따른 국제 유가와 환율의 불확실성으로 흑자 지속이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너지업계에서는 한전이 고유가와 고환율의 외부환경으로 인해 올해 4분기에 다시 6000억원대 영업손실이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에 약 2조원의 영업이익을 냈음에도 2021년 이후 쌓인 한전의 부채를 해소하기는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

한편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전후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한 상황에서 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전기를 판매해 2021∼2022년 2년동안 38조5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더해 올해 누적 영업손실이 약 6조5000억원에 달해 2021년 이후 누적 적자는 여전히 약 45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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