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수년 안에 대만에 대한 군사적 행동과 같은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1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근교 우드사이드에서 열린 회담에서 중국이 대규모 대만 침공을 준비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하려 했다는 사실이 미국 고위 당국자에 의해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시 주석이 수년 내 대만에 대한 군사 행동에 나서는 것과 같은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며 “시 주석은 중국이 평화적인 대만 통일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조 바이든 대통령에 밝혔으나 이어서 무력을 사용할 수 있는 조건에 대해 언급했다”고 고위 당국자는 말했다.
시 주석의 언급은 당장 대만 무력 통일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아님을 밝히되, 대만이 독립 선언과 같은 ‘레드라인’을 넘는 행동을 할 경우 무력을 사용한다는 기본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우리는 평화통일이라는 비전을 위해 최대한의 성의와 노력을 견지하겠지만 무력사용 포기를 결코 약속하지 않을 것이고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대만 선거절차를 존중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앞서 중국은 라이칭더 후보와 민진당 정부를 겨냥해 노골적인 비난을 쏟아내며 대만 제1야당 국민당과 제2야당 민중당, 두 후보의 단일화에 목소리를 얹었다.
인터넷 매체인 ‘CNEWS후이류신문망’가 지난 10∼11일 실시한 선거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당과 민중당이 총통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면 두 사람 중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독립 성향 민진당 소속인 라이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차기 대만 총통 선거는 오는 2024년 1월13일 입법위원 선거와 함께 치러지며, 차기 총통은 내년 5월20일 차이잉원 현 총통의 뒤를 이어 임기를 시작한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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