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방산 계열사, 글로벌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영국 BAE시스템즈와 155mm 포탄 모듈화 MCS 공급 계약
한화시스템, 원웹과 ‘저궤도 위성통신 유통·공급 계약’ 체결
신종모 기자 2023-11-25 01:22:38
한화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글로벌 방산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25일 한화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3일 영국 BAE시스템즈와 1759억원 규모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 사용하는 155mm 포탄의 모듈화 장약(MC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원통 모양으로 모듈화된 추진장약인 MCS는 탄두 뒤에 장전돼 폭발력으로 탄두를 정해진 사거리에 맞춰 포신 밖으로 날려 보내는 핵심 탄약 구성품이다. 

최근 전 세계적인 지정학적 위기로 수요가 급증하는 155mm 포탄의 장약 공급을 계기로 자유진영 우방국인 영국과 방산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협력 관계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23일 영국 BAE시스템즈와 1759억원 규모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 사용하는 155mm 포탄의 모듈화 장약(MC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NATO 표준 155mm 포탄에 적용되는 장약을 처음으로 수출했다. 유럽의 지정학적인 위기로 NATO 회원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판단해 지난 2019년부터 선제적으로 NATO의 사거리 기준을 충족하는 추진장약 개발에 나서 올해 초 완료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방산 기업 밥콕(Babcock)과도 포괄적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에 따라 양측은 지상과 해양, 하늘에서 글로벌 사업을 개발하기 위해 폭넓게 협력할 방침이다.

밥콕 인터내셔널 그룹은 방산, 에너지, 군수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유지보수, 부품 조달 등에서 영국 내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자주포 획득(MFP) 사업과 연계한 추가적인 솔루션 제공도 가능하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NATO 회원국을 위한 MCS의 첫 수출을 계기로 영국 방산기업들과 다양한 방산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확대해 대한민국의 방산 수출을 확대하고 자유진영 안보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원웹의 위성망을 활용한 한화시스템 '저궤도 위성통신 네트워크' 가상도. /사진=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은 원웹과 23일 국내 서비스 개시를 위한 ‘저궤도 위성통신 유통·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원웹은 지난 9월 28일(현지시간) 세계 3대 위성통신 기업인 프랑스 유텔셋과 인수합병(M&A) 절차를 마무리하고 유텔셋 원웹(Eutelsat OneWeb)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한화시스템은 원웹의 저궤도 통신망을 활용한 초고속 인터넷 공급을 가시화한다. 정부의 국경 간 공급 협정승인을 위한 수순을 밟는다.

각국에서 이용하는 위성통신망은 위성 주파수와 궤도로 이뤄지며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국제 등록을 통해 확보된다. 해외 위성망을 사용하는 경우 위성통신 서비스가 주로 통신·항법·관측 등에 활용되는 특성상 통신 전파의 북한 월경(越境) 등 국가 안보 위협요소 방지를 위해 우리 정부의 국경 간 공급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화시스템은 원웹의 위성망을 활용해 ‘우주 인터넷’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상용 저궤도 위성 기반 통신체계’ 사업 참여를 추진 중이다.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격오지와 해상·공중 등에서 ‘위성통신 안테나’를 장착해 저궤도 위성으로부터 24시간 안정적인 ‘우주 인터넷’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B2B 위성통신 서비스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지난 7월 과기부에 기간통신 사업자 등록을 완료한 바 있다. 이달 말 원웹 유통·공급 계약서를 첨부해 국경 간 공급 협정서를 과기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김정호 한화시스템 항공·우주부문 사업대표는 “정부용 저궤도 통신 네트워크를 우선순위 과제로 추진 중”이라며 “한화시스템의 우주 인터넷 서비스는 인프라가 열악한 도서·산간과 재난재해와 지정학적 위기 상황 등 긴급 상황에서 끊김 없는 원활한 통신을 제공하며 이용 가치가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