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방점 삼성전자, 미래 먹거리 ‘반도체·바이오·AI’ 집중

지난해부터 5년간 450조원 투자 지속
글로벌 전략회의 통해 복합위기 대응책 마련
반도체 부문 적자 탈출 우선…HBM3 등 신제품 개발 속도
신종모 기자 2023-12-14 10:32:22
삼성이 최근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30·40대 젊은 리더와 기술인재 발탁을 통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삼성의 미래 먹거리인 차세대 반도체와 바이오·인공지능(AI)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반도체, 바이오, AI 등 과감한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5월 5년간 450조원(국내 360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크라스나폴스키 호텔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피터 베닝크 ASML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삼성이 지난 5년간 투자한 330조원 대비 120조원(30%)이상 늘어난 규모다. 삼성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래 신산업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연평균 투자 규모를 30% 이상 늘렸다. 특히 삼성은 전체 투자의 80%를 국내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국내 투자금은 전년 대비 110조(40%) 이상 증가했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향후 5년간 반도체, 바이오 등 2대 첨단 산업 미래 먹거리와 신성장 IT 위주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반도체 부문은 선제적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기술로 ‘반도체 초강대국’을 달성을 주도할 방침이다. 바이오 부문은 공격적인 투자로 ‘제2 반도체 신화’를 구현한다. 신성장 IT 부문은 인공지능(AI)·차세대 통신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주도권을 확보한다.

아울러 삼성은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인 반도체와 바이오 등 핵심사업 중심으로 채용 규모를 더욱 확대해 민간에 의한 좋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경영 환경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공급망 이슈 등으로 불확실에 대비해 중장기 실적 개선을 위한 전략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실적 악화를 겪었다. 가전과 스마트폰 부문에서 애초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 구도를 펼치고 있는 애플과의 격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14일 모바일경험(MX)을 시작으로 15일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 19일 디바이스솔루션(DS) 등 총 세 번에 걸쳐 사업 부문별·지역별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내년 사업계획을 논의하고 복합 위기 대응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여기서 내년 사업 목표와 영업 전략 등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HBM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및 선점 전략 가속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일부 판가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수조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최근 대세로 떠오르는 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HBM3 등 신제품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HBM3 메모리는 기존 HBM3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50% 빠르고 초당 총 10테라바이트(TB)의 대역폭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31일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를 통해 “현재 HBM3와 HBM3E 신제품 사업을 확대 중”이라며 “주요 고객사와 내년 공급 물량에 대한 협의를 완료한 상황”이라며 말했다. 

삼성전자는 DS부문에만 47조500억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3 비중이 지속해서 증가해 내년 상반기 내 HBM 전체 판매 물량의 과반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은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예상되나 메모리 시황과 IT 수요의 회복이 기대된다”며 “특히 DS부문은 고성능·첨단공정 제품 판매 및 다양한 응용처 신규 수주를 지속 확대해 기술 경쟁력과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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