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 조태용·외교장관 조태열'…尹 대통령 외교안보라인 개편

김성원 기자 2023-12-19 15:38:32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조태용 안보실장,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조태열 전 주유엔 대사를 각각 지명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인선안을 발표했다.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왼쪽)과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태열 전 주유엔대사가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외교·안보 라인 수뇌부 인선안 발표 브리핑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햡뉴스

조태용 후보자는 정통 외교관 출신이면서 외교·안보 분야에 두루 밝은 전략가로 평가받는다. 북핵 협상에도 오랫동안 참여해 대미 관계와 대북 관계 모두 높은 전문성을 지녔다.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 외무고시 14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2013년 6자회담 수석대표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 임명돼 활약했고 2014년 외교부 1차관에 발탁됐다. 국가안보실 1차장을 역임했다.

2020년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와 정보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이후 윤석열 정부의 초대 주미국대사를 지낸 뒤 지난 3월 사의를 표명한 김성한 전 실장 후임으로 국가안보실장을 맡았다.

조태열 후보자 역시 통상과 다자업무에 능통한 정통 외교관 출신이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외무고시 13회로 1979년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으며 은퇴할 때까지 대부분을 통상외교 현장에서 일했다.

외교부 통상2과장과 주미 경제참사관, 통상정책기획심의관, 지역통상국장, 주 제네바대표부 차석대사, 통상교섭조정관(차관보급) 등을 지냈다. 2005∼2007년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패널 의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3∼2016년 외교부에서 경제·다자외교를 총괄하는 외교부 2차관으로 재직했다. 2016년 10월 주유엔 대사에 임명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유임, 2019년까지 재직한 뒤 외교관 생활을 마무리하고 퇴임했다. '승무', '낙화' 등의 시를 남긴 고 조지훈 시인의 셋째 아들로도 유명하다.

김 실장은 조태용 후보자에 대해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외교안보 전략가로 특히 대미, 대북 안보에 모두 정통하다"며 "국정원장으로 안보와 정보 역량을 한 단계 높여 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발탁 사유를 밝혔다.

이어 “조태열 전 주유엔대사는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통상교섭조정관과 주제네바대사, 스페인 대사 등으로 양자 및 다자 경험이 풍부하고 경제통상에 해박하다”며 “외교 감각이 우리 당면한 현안 해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했다.

조태용 국정원장 후보자 내정으로 공석이 된 안보실장 후임자는 이날 발표되지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안보실장 자리가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조태용 후보자가 청문회 때까지 계속 안보실장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임 국가안보실장엔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가안보실 산하에 '경제안보'를 담당하는 안보실 3차장직이 신설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차장은 외교, 2차장은 국방, 3차장은 경제안보를 담당한다"며 "외교와 경제 관계가 무너지고 있고, 특히 과거 자유무역주의에서 평온하던 국제 경제질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공급망도 중요하기 때문에 사령탑의 역할을 해줘야겠다는 차원에서 3차장을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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