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산 방문 중 흉기 피습

목 부위 1㎝ 열상…피의자 범행 동기 등 함구
김성원 기자 2024-01-02 11:24:1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방문 일정을 소화하던 중 습격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7분쯤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으로부터 왼쪽 목 부위를 공격당했다.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방문 중 습격을 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경찰은 현장에서 공격한 남성을 검거했다. 60∼70대로 보이는 용의자는 범행 동기에 대해 함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머리에 '내가 이재명'이라고 적힌 파란색 종이 왕관을 쓰고 지지자처럼 행동하며 사인을 요구하는 척 접근하다가 소지하고 있던 20∼30㎝ 길이의 흉기로 이 대표를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사건 발생 20여분 만인 오전 10시47분 도착한 구급차에 실려 후송된 뒤 헬기를 이용해 오전 11시 16분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 이 대표는 목에 1㎝ 정도의 열상이 있지만 의식이 있는 채로 치료를 받고 있다.

정치인 피습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022년 3월 대선 직전 서울 신촌의 한 거리에서 선거운동을 하다가 한 남성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응급실로 긴급 후송됐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 시절이던 2006년 5월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연설을 위해 연단에 오르다가 흉기 피습을 당해 얼굴에 큰 상처를 입기도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 대표 피습 소식에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이 대표 안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경찰 등 관계 당국에 신속한 수사로 진상을 파악하고, 이 대표의 빠른 병원 이송과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경찰청장에게 지시했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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