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내경정맥 손상…서울대병원서 혈관재건술 후 회복중(종합)

경찰, "피의자는 충남 아산 거주 67세 남성"
김성원 기자 2024-01-02 13:35:54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공격한 피의자가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 방문 일정을 소화하던 중 흉기 습격을 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후 3시18분쯤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7분쯤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한 남성으로부터 왼쪽 목 부위를 공격당했다.

이 대표는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경찰은 현장에서 공격한 남성을 검거했다.

이 남성은 충남 아산 지역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57년생(67세) 김모 씨로 밝혀졌다. 김씨는 인터넷에서 길이 18cm, 날 길이 13cm의 흉기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그의 당적 보유 여부를 확인중이다.

부산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살인미수 혐의로 김씨를 수사하고 있다. 그는 경찰에 '이재명 대표를 죽이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애초 인적사항 등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하다가 본격적인 경찰 조사에서는 입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69명으로 구성된 특별수사본부를 차려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후 김씨의 신병을 처리할 예정이다.

김씨는 머리에 '내가 이재명'이라고 적힌 파란색 종이 왕관을 쓰고 지지자처럼 행동하며 사인을 요구하는 척 접근하다가 소지하고 있던 흉기로 이 대표를 공격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신공항 부지 방문 중 피습을 당해 바닥에 쓰러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사건 발생 20여분 만인 오전 10시47분 도착한 구급차에 실려 후송된 뒤 헬기를 이용해 오전 11시 16분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이 대표는 수술을 위해 이날 오후 1시쯤 헬기를 이용해 서울 용산구 노들섬 헬기장으로 옮겨졌고, 응급차에 실려 서울대병원으로 이동했다. 이 대표는 피습으로 목 부위에 1.5cm 정도의 열상과 내경정맥 손상을 입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내경정맥이 손상된 것이 확인돼 오후 3시45분부터 2시간 정도 혈전 제거를 포함한 혈관재건술을 받았다.

권 수석대변인은 "정맥에서 흘러나온 혈전이 예상보다 많아 관을 삽입한 수술을 받았고, 중환자실에 입실했다"고 집도의가 보호자에게 설명한 수술 경과를 전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김씨가 민주당 당원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수사 당국에서) 공식적인 확인 요청이 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대답했다. 또 '국민의힘 입당 전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우리가 확인할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치인 피습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022년 3월 대선 직전 서울 신촌의 한 거리에서 선거운동을 하다가 한 남성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응급실로 긴급 후송됐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 시절이던 2006년 5월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연설을 위해 연단에 오르다가 흉기 피습을 당해 얼굴에 큰 상처를 입기도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 대표 피습 소식에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이 대표 안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경찰 등 관계 당국에 신속한 수사로 진상을 파악하고, 이 대표의 빠른 병원 이송과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경찰청장에게 지시했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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