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급습 피의자 “흉기 개조”…계획범죄 정황

이 대표 "상태 호전"…중환자실서 회복치료중
김성원 기자 2024-01-03 12:57:26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찌른 김모씨(67)가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3일 김씨가 이 대표를 급습할 때 사용한 흉기는 길이 17㎝, 날 길이 12.5㎝ 크기의 등산용 칼로 손잡이 부분이 테이프로 감겨 있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등산용 칼을 미리 구입한 뒤 범행에 용이하게 하기 위해 손잡이 부분을 개조했다고 진술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피의자 김모씨가 2일 부산경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씨의 사건 전 동선도 밝혀지고 있다.

김씨는 범행 전날인 1일 오전 부산에 도착했다가 울산으로 간 뒤 범행 당일인 2일 오전 다시 부산으로 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가 경남과 부산 등을 순회하는 이 대표 방문지를 따라다닌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동선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 현장에서도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이날 새벽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충남 아산에 있는 김씨의 주거지와 사무실, 계좌 등을 수색 중이며, 휴대전화 포렉식을 통해
범행 관련 인터넷 검색 기록 등을 확인 중이다.

경찰은 김씨의 자백과 범행도구를 확보한 만큼, 살인 미수 혐의를 적용해 오늘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김씨는 이 대표를 공격한 것은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이 대표 피습 사건 후속 조치를 논의하는 당내 대책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당 비상의원총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른 시일 내에 대책기구를 구성해 피습 수사 상황과 언론 보도, 2차 가해 등을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 대표 피습이 정치적 자작극이라는 등의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있는데 대해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며 당 차원에서 법적·정치적 대응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중환자실에서 치료회복중인 이 대표가 언제 일반 병실로 옮길지는 좀 더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면서 "현재로는 일체 면회가 안되는 상황이고 어제 매우 긴박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현재 호전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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