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강진 인명구조 ‘골든타임’ 72시간 임박

교통망 단절·궂은 날씨로 수색 난항
신수정 기자 2024-01-04 09:21:09
 3일 일본 이시카와현 스즈시에서 소방대원들이 주민을 구조해 안전한 곳으로 이송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 강진의 인명구조 ‘골든타임’이 임박하고 있다. 그러나 도로 상황이 여의치 않고 춥고 비가 내리는 등 궂은 날씨가 이어져 구조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도쿄신문은 “(지진 발생 이후) 72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각 지자체가 주민들의 안부를 확인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이날 “노토반도 북부에는 홀로 거주하는 노인이 많다”며 “구조 요청이 잇따르고 있지만, 피해 지역이 좁고 긴 반도의 끝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교통망 단절로 수색은 난항 중”이라고 전했다.

노토반도 강진은 지난 1일 오후 4시10분께 일어나 이날 오후 4시10분이 되면 인명구조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지난다.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78명, 부상자는 전날까지 396명으로 파악됐다. 단, 구조 활동이 늦어지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시카와현 당국은 전날 밤 강진 이후 연락이 닿지 않는 와지마(輪島)시와 아나미즈(穴水)정 주민 15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정(町)은 일본 지자체 단위다.

하지만 쓰나미(지진해일) 피해를 본 노토반도 북동쪽 스즈(珠洲)시는 연락 두절 상태인 사람의 숫자를 아직 집계하지 못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와지마시와 스즈시에서 고립된 인원이 최소 740명에 이르고, 이시카와현과 인근 도야마현·니가타현 피난자가 3만4000명에 달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무너진 건물 아래에서 기다리는 분이 다수”라며 “구조 요청이 약 130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피해자 구조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자위대 현장 지원인력을 2000명으로 늘리는 등 구조 지원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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