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신년 키워드로 내세운 '이것'은?

'위기극복' , '경쟁력 확보' 앞세워 재도약 모색
황성완 기자 2024-01-05 10:38:18
넷마블·컴투스그룹·카카오게임즈·위메이드·크래프톤 등 국내 게임사들은 올해 신년사에서 급변하는 시장·경영 환경에 대응한 생존전략들을 공개했다.

이들 게임사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부진한 실적을 거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위기 극복'과 게임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며 재도약의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

5일 업계에 따르면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신년사를 통해 '체질개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고 넷마블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방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방 의장은 "반드시 올 해는 새로운 변화를 위한 전환점을 마련해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저 뿐만 아니라 리더들 모두가 긍정적, 능동적 자세로 임해 넷마블 본연의 가치를 다시금 찾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출시한 '신의 탑: 새로운 세계'와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 신작들 흥행하면서 2조 5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 또한, 올해에도 출시를 앞둔 '세븐 나이츠 레볼루션'을 시작으로 'BTS 드림 타이니탄 하우스'와 미공개 라인업을 통해 한해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환 컴투스 대표(왼쪽)와 정철호 컴투스홀딩스 대표.

상반기 다양한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는 컴투스 그룹 역시 미디어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며, 경영 환경 변화에 주목했다.

이주환 컴투스 대표는 "게임과 콘텐츠 이용자들의 니즈와 눈높이는 나날이 높아지고,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재미와 즐거움을 전달해야 하는 디지털 콘텐츠는 우리 생각의 한계를 넘어서야만 살아남는다"고 전망했다.

정철호 컴투스홀딩스 대표는 "생성형 AI(인공지능)의 활용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지면서 개발과 사무환경이 격변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속한 게임 산업에서도 과정이 효율적으로 개선되고, 참여자들이 함께 결과와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체계가 확립되는 등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컴투스그룹의 사업 지주사로서 올해 게임, 게임플랫폼, 웹3 등 사업 전반에서 시너지를 내는데 주력한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그는 또 "디지털 혁신을 기회로 우리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만들어 나가자"면서 올해 게임 사업과 '하이브' 플랫폼 사업, 웹3 사업이 함께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목표를 비욘드 코리아로 잡으며, 국내를 포함해 해외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올해도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집중해 새로운 라인업을 추가하고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글로벌 시장에 서비스한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대만을 시작으로 일본, 미국, 유럽 등지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에버소울’, ‘디스테라’ 같은 기대작을 보유하고 있고 여기에 가능성이 있는 신규 게임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프렌즈 게임즈, 넵튠 등의 계열사와 함께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스포츠 사업도 진행한다.

이미 자회사인 프렌즈 게임즈는 지난해 12월에는 NFT를 활용한 블록체인 서비스 투데이이즈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하루를 10분 단위로 나눈 타임슬롯을 NFT로 만든 후 보라 코인으로 거래할 수 있다. 이외에도 게임업계에는 카카오게임즈가 블록체인, NFT 기술을 적용한 게임을 해외에 출시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해가 비욘드 게임의 초석을 다지는 해였다면 올해는 카카오게임즈가 만드는 비욘드 게임이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지난해 11월 16일 오후 3시 부산 벡스코 프레스룸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올해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현국 대표는 "올해 위메이드는 성과 레벨이 다른 회사가 될 것"이라며 "우리의 비전, 지난 몇 년 동안 우리의 계획과 실행이 성과가 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최선을 다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올해 주요 신작 계획으로 '나이트크로우' 블록체인 버전 출시, 신작 '판타스틱4 베이스볼'·'이미르' 출시, '미르4'·'미르M' 중국 시장 출시 등을 꼽았다.

장 대표는 "블록체인 사업은 지난 8월 이후부터 꾸준히 성장해왔고, 나이트크로우를 통해 가장 큰 모멘텀(전환 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부터 전개되는 중국 시장의 새로운 거대한 흐름은 다른 레벨의 캐시카우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작은 물결은 거대한 장강의 흐름을 막지 못한다"고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2년 연속 신작으로 지스타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크래프톤은 자사 배틀그라운드 지적재산권(IP) 확장에 매진할 계획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배틀그라운드 IP의 확장과 신작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집중할 것"이라며 "지난해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서비스와 웹툰, E 스포츠 리그에 집중했고 올해는 펍지 유니버스를 확장하고 신흥 게임시장인 인도, 중동 지역에서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회사는 국내외 게임 스튜디오와 함께 새로운 장르의 게임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크래프톤 산하 해외 게임 스튜디오와 함께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장르의 게임을 선보일 것이며 그 동안 다져온 기반을 더욱 건실하게 만들 것"이라며 "글로벌 게임회사로서 게임과 콘텐츠 산업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수 있도록 나서겠다"고 말했다.

게임업계가 이처럼 '위기 극복'을 올해 키워드를 선정한 이유는 넥슨을 제외한 국내 게임업계의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오는 2월 발표 예상인 지난해 4분기 실적 역시 이렇다 할 기대작이 없어 부진이 예상된다. 게임업계는 올해는 상반기부터 다양한 신작을 공개, 글로벌 출시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