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첫날 4만9000달러 찍고 하향세

신수정 기자 2024-01-12 10:10:23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사진=연합뉴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함에 따라 거래 첫날 한때 급등락했다. 

11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6시30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4만6366.60달러로 24시간 전보다 1.03%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9시50분께 24시간 전보다 6.31% 오른 4만9102.29달러(약 6469만원) 찍었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4만9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약 2년여 만이다.

전문가들은 현물 ETF 승인 직후 기존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움직임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한동안 하락세를 보이겠지만, 향후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디파이언스 ETF’의 실비아 자블론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며칠간은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큰 기대를 걸지 않겠지만, 이번 현물 ETF 승인이 장기적인 가격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본다”고 미 경제매체 CNBC에 말했다. 그는 “과거에도 특정 테마로 ETF가 시장에 나왔을 때 출시 직후에는 해당 기초 자산의 매도세가 발생했고, 그 뒤로는 느리고 꾸준한 랠리를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최근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이날 오전 10시 10분께 24시간 전보다 10.85% 오른 2691.07달러(약 355만원)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6시 30분 현재는 2612.51달러로, 오전보다 소폭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회사 에테나 랩스의 연구책임자 코너 라이더는 “비트코인 ETF 투기가 (현물 ETF 승인으로) 결실을 보면서 트레이더들이 다음 타자로 얘기되는 이더리움 ETF 승인을 노리며 갈아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이더리움은 다른 대부분의 토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 후 반락한 가운데, 가상화폐 채굴업체 주가도 덩달아 급락했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최대 채굴업체인 마라톤 디지털과 라이엇플랫폼의 주가가 각각 12.60%와 15.82% 하락했으며, 아이리스 에너지와 클린스파크도 6.36%, 7.26% 내렸다. 

앞서 채굴업체들은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급등세를 보였었다. 마라톤디지털은 590% 가까이 상승하고 라이엇플랫폼도 350% 이상 올랐으며, 크린스파크와 아이리스에너지 모두 400%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블록체인 정보분석 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거래수수료가 줄어들면서 채굴업체의 수익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날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면서 이날부터 뉴욕증시에서 관련 상품 거래가 개시됐다. 현재 뉴욕증시에서는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출시한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종목코드 IBIT)를 비롯해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