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에 합류합니다"…정치권 탈당 '봇물'

류호정, 정의당 탈당 예고…"민주당 2중대의 길 가고 있다"
민주당 최운열·신경민·최성 등 "이낙연 신당 합류"선언
김성원 기자 2024-01-15 13:30:22
총선을 앞두고 '신당'에 합류하기 위한 정치권 인사들의 탈당이 이어지고 있다. 

제3지대 신당 '새로운 선택' 창당에 관여해온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15일 탈당을 선언했다.

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9일 당기위원회에 출석해 소명한 이후 정의당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오른쪽)이 15일 국회에서 '새로운 선택'과 노동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당은 '새로운 선택' 동참 의사를 밝힌 류 의원의 징계를 추진중이며, 19일 류 의원에게 소명 기회를 주는 당기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류 의원은 회견에서 "정의당이 다시 민주당 2중대의 길로 가고 있다"며 "어제는 운동권 최소연합을 선언했지만, 조만간 '조국신당'과 개혁연합신당, 진보당 등과 함께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 위성정당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 시민은 이제 한 손으로 셀 수 있는 정도의 의석을 갖고, 가장 실현하기 어려운 법안을 내면서, 우리가 가장 진보적이라 자위하는 정치는 필요 없다고 한다"면서 "국회의원 류호정은 여기서 멈추지만 류호정의 정치는 끝난 게 아니다. 제3지대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고, 끝내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 세 번째 권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이날 추가 탈당 선언이 나왔다.

최운열·신경민 전 의원과 최성 전 고양시장, 장덕천 전 부천시장, 이근규 전 제천시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을 탈당하고 이낙연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 '새로운미래'(가칭)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최 전 의원은 "국민은 이미 현재의 거대 양당에 절망하고 희망을 버린지 오래"라며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기를 국민은 고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시대적 여망을 달성하기 위해 진보라고 위장하고 있는 민주당을 떠나 합리적 진보세력으로서 개혁적 보수와 머리를 맞대고 국민의 편에서 고민하고 해법을 찾고자 그동안 사랑하고 몸담았던 민주당을 떠나고자 한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신 전 의원도 "양당의 과점은 국민 마음 속에서 종언을 고하고 있지만 현실정치가 이를 버텨주고 있다"며 "선한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양당 과점이 저지른 민주주의의 타락이고 배신을 목도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견디기 힘들고 설명하기 어려운 일들이 빈발한다"며 "민주당이 그동안 제대로 역할을 함으로써 국민 신뢰를 받았다면 미래의 희망이자 버팀목이 됐을 것이고 총선은 이미 압승을 점치고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전 시장은 "민주당은 말로만 '김대중·노무현 정신'과 '시스템 공천'을 외쳤지 실재로는 '이재명의, 이재명을 위한, 이재명에 의한 사당화의 길'을 걸었다"며 "이 과정에서 세 차례나 불공정한 공천학살을 경험했다. 그 방식은 대단히 불법적이고 폭력적이었으며 매우 잔인했다. 더 이상 '이재명의 민주당'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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