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돈 된다”…은행·카드사, ‘여행족’ 집중 겨냥

신수정 기자 2024-02-07 17:58:15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 여행객들로 붐비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은행과 카드사가 최근 ‘여행족’을 겨냥한 상품 출시와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업권은 인터넷전문은행부터 주요 시중은행까지 외환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카드업권은 해외여행 특화 카드와 혜택을 선뵈고 있다. 

제1금융권인 은행들 사이에선 가장 ‘막내’ 격인 토스뱅크가 지난달 18일 국내 금융사 중 최초로 ‘평생 환전 수수료 면제’라는 외환 서비스를 내놨다.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출시 6일 만에 30만좌를 돌파하는 등 금융소비자의 큰 호응을 얻었다. 

토스뱅크의 흥행을 지켜보던 주요 시중은행들도 뒤늦게 외환 수수료를 인하하거나 새로운 상품‧서비스 출시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우대환율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같은 인터넷은행업권에 속하는 카카오뱅크 역시 새로운 외환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계열사인 신한카드, 하나카드와 협력해 여행자를 위한 카드와 서비스를 확대했다. 

최근 KB국민은행에 인천국제공항 1사업권을 내주며 관련 영업을 철수한 신한은행은 지난달 26일 신한카드와 함께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 ‘쏠(SOL) 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카드는 ▲전 세계 30종 통화 100% 환율우대(환전) ▲해외결제 및 ATM 인출 수수료 면제(카드사용) ▲환전 후 계좌 보유 잔액 특별금리 제공(보유 및 재환전)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상,하반기 각 1회) 등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하나카드의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 ‘트래블로그(travlog)’에 외화 자동충전 기능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30일부터 하나은행 오프라인 영업점에서도 트래블로그 카드를 신청하고 즉시 발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트래블로그는 ▲환율 우대 최대 100% ▲해외 가맹점 이용 수수료 무료 ▲해외 ATM 출금 수수료 무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카드업권에선 KB국민카드가 해외여행 특화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신용카드인지 체크카드인지, 출시 시기는 언제인지 등은 확인이 어렵지만, 상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드사들이 최근 수년간 내놓은 해외여행 특화카드는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외에도 롯데카드 ‘트립 투 로카’, 삼성카드 ‘앤마일리지플래티늄’, BC카드 ‘BC 바로 에어 플러스’가 있다. 또 호텔‧항공사와 협업해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출시한 경우도 있다. KB국민카드 ‘KB국민 아시아나 올림카드’, 신한카드 ‘싱가포르항공 크리스플라이어 더 베스트’, 우리카드 ‘올 우리카드’ 시리즈 등이다.

실제 국내 6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가 가장 많이 판매한 혜택 부문은 항공과 마일리지 분야로 조사됐다.

각 카드사에 따르면 삼성카드 '앤마일리지플래티늄' 카드의 지난해 발급량은 2022년 대비 51.4% 증가했다. KB국민카드 'KB국민 아시아나 올림카드'는 2022년 대비 지난해 465%까지 증가했다. 이외에도 같은 기간 현대카드의 대한항공카드 4종 발급량은 70%, 우리카드의 항공·호텔 혜택 카드 주요 4종 발급량은 평균 87%, 롯데카드는 약 137.8% 증가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외화 환전이나 항공, 마일리지, 해외여행 결제, 국내외 숙박 등 여행 관련 혜택은 고객 유치에 효과적”이라며 “앞으로도 향후 항공·호텔 혜택 관련 프리미엄 카드 또는 환전‧해외결제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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