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올해 업황 부진 지속 전망…실적 개선할까

8인치 파운드리 업황 부진·레거시 공정 수요 감소 여전
대규모 투자 통해 GaN·SiC 고부가·고성장 제품 확대
신종모 기자 2024-02-15 14:35:40
DB그룹의 핵심 계열사 DB하이텍이 지난해 경기침체로 실적 악화를 겪었다. 올해도 8인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황 부진과 주력인 레거시(구형) 공정의 수요 회복이 더딜 것으로 전망돼 실적 개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DB하이텍은 전력반도체 기술 격차를 지속 확대하고 차량용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동시에 차세대 전력반도체로 주목받는 갈륨나이트라이드(GaN)·실리콘카바이드(SiC) 등 고부가·고성장 제품을 확대해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DB하이텍 부천공장 전경. /사진=DB하이텍


DB하이텍은 지난 13일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639억원으로 전년 대비 65.4%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조1522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줄었다. 반면 매출은 2773억원으로 3.58% 증가했다. 

이는 계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산업 수요 부진으로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 회복이 지연되면서 전년에 비해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DB하이텍 관계자는 “올해 파운드리 시장이 약 22% 회복이 전망되고 특히 8인치 파운드리가 7% 성장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최근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고속충전, 5G 등 신규 고성장 분야에서 차세대 전력반도체로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DB하이텍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대 전력반도체로 주목받는 GaN·SiC 등 고부가·고성장 제품 확대에 총력을 다 할 계획이다. 

GaN·SiC 소재의 반도체는 기존 Si(실리콘) 기반의 반도체에 비해 고전압, 고주파, 고온에 강하며 전력 효율이 높다. 

이를 위해 DB하이텍은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체질 개선이 나설 방침이다. 

DB하이텍은 최근 2년간 생산능력 증대를 위해 약 6000억원을 투자했다. 오는 2030년까지 GaN·SiC 등 차세대 전력반도체, 12인치, 신수종 사업 등에 4조7000억원을 투자 계획을 구체화했다.

DB하이텍 관계자는 “현재 매출 1조원에서 나아가 매출 4조원에 영업이익 1조원(영업이익률 25%), 시가총액 6조원을 실현하는 회사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개선·주주환원 정책 강화 

DB하이텍은 지난해 12월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친화정책 강화를 위해 경영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경영혁신은 글로벌 스탠다드를 따르는 동시에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로 분석된다. 

DB하이텍은 “이번 경영혁신 계획에 국민연금을 비롯해 종합자산운용사 KCGI 등 주요 기관투자자, 글로벌 의결권자문사의 권고사항을 적극 반영했다”고 밝혔다. 

DB하이텍은 지배구조 개선 계획으로 대표이사-이사회 의장의 분리와 내부거래위원회·보상위원회 설치, 감사 기능 강화 등을 제시했다.

DB하이텍은 KCGI의 주주서한을 적극 반영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함으로써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이고 내부거래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설치해 사외이사를 각 위원회의 의장으로 선임해 내부통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DB하이텍은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등 주주환원율을 30%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배당 성향을 종전 10%에서 최대 20%까지 확대하고 현재 6%대인 자사주 비중을 15%까지 확대해 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들에게 환원한다는 것이다. 

이는 대규모 투자재원을 축적해야 하는 파운드리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상당히 전향적인 결단이다. 

DB하이텍 관계자는 “배당 절차도 개선해 주주총회를 통해 배당금 규모를 먼저 결정하고 이후 배당 권리 기준일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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