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母-子 갈등, 주총서 본격 '표대결'…신규 이사 6명 추천 완료

11일 이사회 개최…자진 취하 후보 제외 장·차남 5인 후보 정기 추종 안건 상정
한미약품, 주주가치 제고 위해 한미사이언스 핵심 정책으로 명문화
황성완 기자 2024-03-12 11:00:13
OCI홀딩스와의 통합으로 인해 발생한 한미약품그룹의 모녀 대 장차남 간 갈등이 주주총회(주총)에서 본격 표대결로 심화될 예정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오는 28일 열리는 제51기 정기 주총 안건으로 '신규 이사 6명 선임안' 등을 상정하기로 의결했다.

한미사이언스는 OCI그룹과의 통합 가치를 실현할 최고 경영진과, 그룹의 혁신 연구개발(R&D)을 주도하고 기업소비자간거래(B2C) 헬스케어 등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선진적 지배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후보자들로 구성된, 적격성과 전문성, 독립성을 갖춘 이사진 후보자 선임안을 주주총회 상정 안건으로 의결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함께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한미약품 임종윤, 임종훈 사장측이 제안한 6명의 이사 선임 안건 중 자진 취하한 후보자 1명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에 대해서도 이번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한다고 밝혔다.

장차남은 주주제안권을 행사해 ▲임종윤·임종훈 사내이사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권규찬(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배보경(고려대 교수) 선임의 건 ▲사외이사 사봉관(변호사) 선임의 건을 냈다.

주주총회에서는 다득표 방식으로 표대결을 치른 뒤 최종 이사가 선임된다.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는 사내이사 후보자가 6인을 초과하면, 다득표 순으로 최대 6인까지 선임하는 방식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임주현 전략기획실장과 이우현 대표를 사내이사 후보로 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임 후보자는 그룹 전략기획실장으로, 미래전략과 계열사 사업운영 전반을 관장하며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고, 비만·대사 신약 프로젝트 및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추진 태스크포스(TF) 등을 주도하는 등 BD역량을 발휘해 미래가치 향상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R&D중심 혁신제약기업이라는 한미의 정체성과 위상을 흔들림 없이 키워나갈 수 있는 최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후보자는 OCI그룹의 주 사업인 화학 분야뿐만 아니라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으며, OCI그룹을 경영해오면서 확보한 인적·물적 네트워크와 경험을 토대로 그룹의 혁신신약 R&D 투자, 신성장 동력 확보 및 글로벌 사업 강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주총 안건과는 별도로 회사의 주주친화 정책 추진 사항 등을 보고 받고 승인함으로써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한미사이언스의 핵심 정책으로 명문화했다. 

한미사이언스는 통합 이후 재무적, 비재무적 방안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재무적 방안으로는 ▲중간배당 도입을 통한 주주 수익성 제고(단기)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친화정책 재원으로 활용(중·장기) 등을 꼽았고, 비재무적 방안으로는 ▲주주와의 의사소통 강화(단기) ▲주요 경영진에 대한 성과평가 요소로 주가 반영(주식기준보상제도 도입 등 책임경영 강화∙중기) 등을 구체적 정책으로 선정했다.   

한미사이언스는 "경영환경 및 시장상황 변화에 따라 변동될 수는 있지만, 주주친화정책을 이사회 승인을 통해 당사의 핵심 정책으로 선정함으로써 신뢰경영, 책임경영 강화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 했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서진석 OCI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임종윤 사장의 재선임 안건은 빠졌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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