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세탁건조기 시장 놓고 경쟁 치열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LG전자,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출시
신종모 기자 2024-03-23 10:04:24
국내 가전업계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해결하는 올인원 세탁건조기를 비슷한 시기에 출시해 경쟁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는 경쟁사 대비 낮은 금액과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부각했다. LG전자는 인버터 히트펌프와 인공지능(AI) DD모터 등 차별화된 기술력에 중점을 뒀다. 

세탁건조기는 사용자의 니즈를 적극 반영해 만들어져 페인포인트(고객이 불편을 느끼는 지점)을 해결했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상하 직렬로 배치했을 때와 비교해 상부 수납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세탁실의 창문 활용도 자유롭다. 

무엇보다 세탁이 끝나면 알아서 건조를 시작해 세탁기에서 건조기로 세탁물을 옮기는 가사노동의 번거로움을 해소할 수 있다. 

이외에도 세탁실이 좁아 세탁기와 건조기를 한 군데에 설치하기 어려웠던 문제점도 보완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사진=삼성전자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콤보’를 선보였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하나의 드럼으로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진행하는 제품이다. 세탁기에서 건조기로 세탁물을 옮기는 수고와 설치공간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용량 25kg, 건조용량 15kg으로 일체형 제품 중 국내 최대 건조 용량을 갖췄다는 것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용량 세탁은 넉넉하게, 소량 세탁은 빠르게 진행 가능하며 킹사이즈 이불을 건조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다. 셔츠 17장에 해당하는 분량(3kg)을 99분 만에 세탁하고 보송보송하게 말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콤보에 15kg의 대용량 건조를 구현하기 위해 25kg 드럼세탁기와 동일한 크기의 드럼을 적용하고 21kg 건조기와 동일한 크기의 대용량 열교환기를 적용했다. 동시에 건조 중 열 손실을 최소화하는 특허 기반의 터브 일체형 유로 구조와 자체 건조 알고리즘을 개발해 뛰어난 건조 성능을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콤보에 고효율 인버터 히트펌프를 갖추면서 최적의 부품 설계를 적용 일반 21kg 건조기와 동일한 크기의 대용량 열교환기를 적용했다.

히트펌프는 냉매의 순환을 통해 공기의 온도·습도를 변화시켜 옷감의 수분을 날리는 방식이다. 건조한 공기가 드럼 안을 순환하며 빨래를 말리고 빨래를 거친 습한 공기는 열교환기를 거치며 습기를 빼앗겨 제습이 이뤄진다. 삼성전자는 대용량 열교환기를 적용해 순환하는 공기의 접촉 면적을 월등히 넓혀 빨래가 더욱 잘 마를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 모델이 시그니처 세탁건조기의 미니워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범접할 수 없는 최첨단 기술력 집약체 

LG전자는 삼성전자보다 앞서 올인원 세탁건조기를 출시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22일 LG 시그니처(LG SIGNATURE) 세탁건조기 출시해 판매를 시작했다.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는 시작 버튼 하나로 세탁 후 세탁물을 꺼내지 않고 건조까지 마치는 국내 최초 히트펌프 방식 올인원 세탁건조기다. 세탁 및 건조 용량은 각각 25kg, 13kg이다. 제품 하단에는 섬세한 의류나 기능성 의류는 물론 속옷, 아이 옷 등을 분리 세탁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4kg 용량의 미니워시가 탑재돼 있다.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상하 직렬 배치했을 때와 비교하면 상부 수납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세탁실의 창문 활용도 자유롭다.

LG전자는 기존 제품의 페인 포인트를 해결한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의 건조 기술을 신제품에 적용했다. 이를 위해 세탁건조기 전용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 모듈까지 새롭게 자체 개발했다.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의 건조는 냉매를 순환시켜 발생한 열을 활용해 빨래가 머금고 있는 수분만 빨아들이는 저온 제습 방식으로 옷감보호에 유리하다. 여기에 모터의 속도를 조절해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만큼만 작동하는 인버터 기술까지 적용해 에너지 효율이 높다. 

LG전자 세탁기와 건조기의 차별화된 핵심부품 기술력을 상징하는 인공지능(AI) DD모터가 탑재됐다. 내부 드럼의 회전속도를 정교하게 조절해 LG 세탁가전만의 차별화된 6모션 세탁과 건조를 구현한다.

이 제품의 딥러닝 인공지능(AI) 기술은 의류 재질에 따라 최적의 모션으로 맞춤 세탁·건조를 진행한다. 세탁물을 넣고 문을 닫으면 무게를 빠르게 감지해 3~6초 만에 세탁·건조 예상 시간을 알려준다. 

특히 국내 최초로 세탁기 온디바이스 AI칩(DQ-C)이 적용돼 탈수과정의 딥러닝 강화학습 기능이 업그레이드됐다. 이 기능은 탈수시 세탁물을 균일하게 분산시켜 진동과 소음을 줄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LG전자 대비 낮은 금액과 다양한 라인업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라며 “반면 LG전자는 자사의 기술력을 총동원해 고객 감동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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