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린이 Pick] "금융투자 어디에 하면 좋은지 말해줘" 생성형AI 활용 투자법 확산

신수정 기자 2024-03-31 23:36:29

‘재린이’는 재테크와 어린이를 합성한 신조어다. 한 푼이라도 더 모아 살림살이에 보태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경제·금융·투자업계 이모저모를 재린이의 눈높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챗GPT, 주식투자 스승으로 삼아도 되겠네요.”

대표적인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에 주식투자 방법을 물어본 한 누리꾼이 밝힌 소감이다. 이처럼 주식투자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투자법에 도전하거나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 누리꾼은 챗GPT에 “100억원대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질문해봤다며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챗GPT는 “100억원의 부자가 되는 것은 중요한 재정 목표”라며 재산을 늘리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략으로 주식‧부동산 투자, 사업, 절약‧예산 관리, 경제 지식‧교육 등 방법을 제안했다. 

이어 챗GPT는 “극도로 부유해지는 것은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며 전략, 노력, 인내심, 약간의 행운을 필요로 할 수도 있다는 것에 주목하는 게 중요하다”며 “부가 유일한 목표가 되선 안 되고 부와 행복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 고려돼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다” 조언도 곁들였다. 

‘글로벌 투자 귀재로 알려진 워런 버핏, 피터 린치 같은 인물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각 인물의 투자 철학과 전략, 자서전 등을 안내한다. 그리고 주식투자에 앞서 다양한 산업군 조사, 재무제표 등 측정 기준에 대한 이해력, 장기적인 투자관점 갖추기 등 기본적인 투자자의 자세를 설명해준다. 

특정 종목의 결과를 예측하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달지 않았지만, 투자 종목에 대한 현재 시장의 평가 등 배경지식이나 업권별 업황, 시장 상황 등을 물을 수 있었다고 한다. 

다른 누리꾼은 챗GPT에 퀀트 투자로 초과수익을 만드는 방법을 물었다. 그러자 챗GPT는 “퀀트 투자는 주식 시장에서 단기간에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투자 목표 정의, 거래 전략 개발, 전략 구현 전 테스트, 전략 실행, 전략 모니터링 및 검토의 단계를 거친다”고 답변했다. 답변을 들은 누리꾼은 “퀀트 투자 전략 개발과 운용 과정을 정확히 설명해줘 도움이 됐다”고 리뷰했다. 

생성형 AI를 이용해 투자 전략을 만들고, 트레이딩뷰에서 백테스팅을 통해 투자 결과를 예측해보는 스크립트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는 챗GPT가 궁금증 해소 목적이 아닌 개인 비서이자 투자 어시스턴트의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로 볼 수 있다. 

코딩에 능한 한 누리꾼은 임의의 과매수, 과매도 값을 지정하고 특정 구간에 도달했을 때 진입 시점을 차트에 자동으로 표시하도록 파인스크립트 코드를 짜달라고 챗GPT에 요구했다. 해당 코드를 실제 트레이딩뷰 사이트에서 백테스팅해보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투자 방법을 개발한 경우다.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낸 알고리즘 기반 자동화 매매 스크립트는 이미 가상자산 투자시장에서 개인끼리 거래되기도 할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투자에 관심을 갖는 현상을 일찍이 예상한 금융회사들은 관련 AI 콘텐츠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27일 생성형 AI를 활용한 투자정보 서비스 ‘Stock AI’를 선뵀다. 또 KB국민은행은 지난해 6월 자체 생성형 AI인 ‘KB-GPT’를 소개하고 내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도 생성형 AI 기반의 ‘AI 뱅커’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내부 직원과 고객 대상으로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후 올해 중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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