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철강업계, 본원 경쟁력 강화 총력

포스코, 매출 60% 이상 담당…실적 회복 우선
현대제철, 전기로 등 본원 중심 투자 집중
신종모 기자 2024-04-02 09:05:32
국내 철강업계가 중국산 제품 유입으로 실적이 지속해서 악화되고 있다. 이에 포스코, 현대제철 등은 이차전지 등 신사업에 진출하기보다 철강 본원의 경쟁력 강화에 충력을 다할 방침이다. 

포항제철소 3고로 모습. /사진=포스코


2일 업계에 따르면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달 21일 회장에 취임하면서 “국민에게 신뢰와 사랑받았던 포스코의 모습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장인화 회장은 주력인 철강 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글로벌 시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포스코의 매출은 38조7720억원, 영업이익은 2조83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7%, 9.2% 줄었다. 

철강이 포스코그룹의 매출 60% 이상을 담당하고 있어 철강 본원 경쟁력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앞서 포항제철소의 지난 2022년 9월 냉천범람 조기복구 이후 조업안정화를 빠르게 달성해 조강생산 및 제품판매가 다소 증가했다. 하지만 글로벌 철강시황 악화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달 22일 포항 2열연공장에서 현장직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포스코그룹 


장 회장은 포스코 사장 시절 코로나팬데믹 상황시에도 철강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 등을 활용해 공장폐쇄가 아닌 ‘유연생산/판매체제’를 도입하면서 경영위기를 극복하는 기틀을 마련한 바 있다. 

장 회장은 미래기술 기반의 초격차 비즈니스 선도, 함께 성장하는 역동적 기업문화 구현, 신뢰받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체제 구축 등의 전략 방향을 설정했다. 

그는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철강사업의 초격차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며 “이차전지소재사업은 시장가치에 부합하는 본원 경쟁력을 갖춰 확실한 성장엔진으로 육성하는 한편 사업회사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철강 본원 이외에도 수소환원제철, 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기술(CCUS) 기술 등 친환경 생산체제로의 전환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그룹은 “장 회장이 철강 경쟁력 회복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적임자”라며 “탄소중립 생산체제로의 단계적 전환과 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도 공고히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이 지난달 26일 인천 중구 하버파크 호텔에서 제5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도 철강 본원을 중심으로 투자를 집중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073억원으로 전년 대비 50.1% 감소했다. 매출은 25조9148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4496억원으로 56.7% 줄었다. 

중국 경기 침체로 인한 철강 업황 부진과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지난 26일 제5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통해 “철강산업이 탄소중립시대로 가는 곳에 투자역량을 집중해 나가는 동시에 철강 본원과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데 투자를 우선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강현 사장은 “시장변화에 발맞춰 차별성 있는 강재 개발을 통해 신규 수요 증가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전기차 전환 가속도로 인한 경량소재 수요 증가에 대응해 고강도 경량 차강판 개발을 지속하고 해상풍력용 및 친환경에너지 운송용 강재 개발과 내진/내화강재 등 고성능 건설 강재 제품군 확대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를 향해 단계적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면서 “전기로와 고로가 혼합된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 생산체제 구축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은 올해 경영방침을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로 정하고 탄소중립 로드맵 실행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전동화, 에너지 소재 분야에 사업역량을 집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탄소중립 로드맵 실행을 위해 프리멜팅(Pre-melting) 전기로 투자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신전기로 생산체제 구축을 위한 탄소중립 기술과 미래모빌리티 시장을 겨냥한 소재기술 개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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