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해상풍력·플랜트 사업 한화오션에 넘겨

3일 이사회 열어 사업 구조 재편…“선택과 집중”
‘태양광’ 관련 사업 한화솔루션으로 양도
이차전지·기계 부문 물적분할 ‘한화모멘텀’ 설립
신종모 기자 2024-04-03 15:01:00
㈜한화가 건설 부문의 해상풍력과 글로벌 부문의 플랜트 사업을 한화오션에 넘긴다.

한화그룹 본사 전경. /사진=한화그룹


㈜한화는 3일 이사회를 열고 ㈜한화의 해상풍력 관련 사업은 한화오션으로, ‘태양광’ 관련 사업은 한화솔루션으로 양도하는 동시에 이차전지와 기계 부문을 물적분할해 ‘한화모멘텀’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한화는 이차전지 사업을 맡고 있는 모멘텀 부문은 100% 자회사로 분할 후 독자 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한화는 안정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글로벌 부문의 고부가 소재 사업에 집중투자 한다. 이를 통해 사업군별 전문화/계열화 강화로 자회사들의 기업가치 증대 및 자회사 성장을 통한 배당수익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한화 건설부문이 국내 10개 지역에서 2.6기가와트(GW) 규모로 진행하고 있는 풍력발전 사업을 인수한다. 

㈜한화 건설부문이 주간사로 추진하는 신안우이 해상풍력, 영천고경 육상풍력 사업은 지난해 말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시행한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에서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안우이 해상풍력사업은 전라남도 신안군 우이도 남동 측 해역에 390메가와트(MW)급 해상풍력 단지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한화오션은 향후 풍력사업 개발 외에 해상풍력 설치선, 하부구조물, 해상변전소 등의 제작·운송·설치·유지보수 등 해상풍력 토탈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유상증자를 통해 해상풍력 토털 솔루션 관련 투자를 기존 계획이었던 2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상향한 바 있다.  

한화그룹 사업구조 개편 전후. /자료=한화그룹


아울러 ㈜한화 글로벌부문의 플랜트 사업도 한화오션에 인수한다. 현재 ㈜한화는 발전시설, 화학공장, 산업설비 등에 대한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암모니아, 수소, 탄소포집저장(CCS) 분야에서 생산 및 운송, 저장, 공급 인프라 등 친환경 플랜트 사업 전반에 참여하고 있다. 자원순환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기존 한화오션의 해양 플랜트 사업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경력이 풍부한 EPC 인력을 확보하면서 기본설계 능력과 관리 역량을 제고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풍력발전과 플랜트 사업 인수를 통해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해상풍력은 물론 해양플랜트 설계/생산 기술과 계열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수전해 기술, 수소저장 기술 등을 접목해 수소/암모니아 생산-저장-이송 관련 해양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해양신기술 가치사슬 (Offshore New Technology Value Chain)’ 구축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이사 부회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조선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것을 넘어 미래 해양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전 세계가 직면한 안보와 기후 위기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글로벌 혁신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화모멘텀, 배터리 공정 솔루션 분야 턴키 솔루션 제공

모멘텀부문은 이차전지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한화의 100% 자회사로 물적분할한다. 모멘텀은 배터리 소재 가공에서부터 전극-조립-포메이션-모듈팩 공정에 들어가는 설비 라인업을 갖추고 국내외 배터리 기업에 턴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모멘텀부문의 태양광 장비 사업은 시너지가 큰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인수하기로 했다. 모멘텀은 태양광 셀 공정 장비의 핵심 기술인 진공증착기술을 기반으로 고품질, 고효율의 태양광 셀/모듈 분야의 전문 설비를 제조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장비 사업의 내재화와 수직계열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술 유출 방지와 국제 무역 갈등 등 외부적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한편 한화그룹은 각 계열사의 사업 효율성을 위해 계열사간 사업 및 자산 양수도를 통한 사업재편을 추진해 왔다. 3개 회사로 분산돼 있던 방산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했다. 

한화임팩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파워시스템을 인수해 수소혼소발전 등 수소사업 밸류체인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한화 모멘텀 부문의 협동 로봇, 무인운반차(AGV)·자율이동로봇(AMR) 사업을 분리해 한화로보틱스를 출범시켰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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