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호텔서 숨진 남녀 4명 '앱 만남'…여성 2명 사인은 목졸림

주서영 기자 2024-04-12 10:04:25
경기 파주시 야당동의 한 호텔에서 20대 남녀 4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 여성들의 시신에서 '목 졸림에 의한 사망'이라는 부검 소견이 나왔다.

파주경찰서

11일 경찰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전 20대 여성 2명의 시신을 부검한 뒤 "사망에 이르게 한 결정적인 사인은 목 졸림"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했다. 국과수는 또 "여성들의 목에는 케이블타이가 있었고 사망과 직접적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호텔 외부에서 투신한 채 발견된 남성 2명은 여성들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객실에 머물다, 여성 실종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오자 투신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경찰이 출동했을 때 이들 중 한 남성이 문을 열고 대화 후, 경찰이 CCTV 확인을 하러 간 사이에 투신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남성들의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최근 한 앱을 통해 여성 중 1명과 대화를 시작했고, 다른 한 여성은 이미 알고 있던 사이였던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모임은 아닌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오전 10시 35분께 파주시 야당동의 호텔에서 20대 남성 2명이 건물 밖으로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남성들이 머물던 객실에서 숨진 여성 2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숨진 여성 중 한명은 가족이 하루 전 실종신고를 했으며 이 여성의 동선을 추적한 경찰이 호텔 객실까지 오자 남성들이 투신한 사건이다.

이 남성들은 친구 사이로 사건 발생 전 함께 객실 안으로 들어갔고, 이후 여성들이 시차를 두고 한명씩 들어갔다. 숨진 여성들은 손과 목에 결박당한 상태로 타살 혐의점이 있고, 성범죄나 마약 등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남성들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해 계획적 범행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고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은 여성들의 휴대전화도 찾고 있다.

주서영 기자 news@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