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자's 스마트팜 클로즈업] 스마트팜 선두기업 '후지쯔', 중·소 농가엔 '소극적'?

스마트팜 관리시스템 '아키사이', 서비스 대상은 연 매출 5억 원 이상
박찬식 기자 2019-08-31 12:02:00
13년 전, 일본 (주)후지쯔는 농업분야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스마트팜 관리시스템인 'Akisai'(이하 아키사이) 프로그램 개발을 착안했다. 2012년부터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키사이를 통해 생산관리의 혁신, 조달관리 고도화, 대규모 안정생산 실현, 혁신적 벨류체인 창조 등 4가지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런데 아키사이의 서비스 대상이 최소 5억 원 이상의 연간 수익을 올리는 법인으로 한정돼 있어 눈길을 끈다. 일정 규모 이상의 농업생산 법인 등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중·소규모 농가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이에 일각에서는 후지쯔의 스마트팜 관리시스템 아키사이가 실용성이 뒤쳐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 매출 5억 원 이상 기업의 경우, 이미 타 스마트팜 관리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반면, 소득이 떨어지는 중·소규모 농가는 인력으로 이를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일본 역시 농촌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정작 업계 선두주자인 후지쯔 '아키사이'가 지역 농가들에게 달갑게 작용하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지쯔는 일본 내 시장 비중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이용 가능 법인은 일부에 불과하다"며 "일본 농업법인 중 연 매출 5억 원 이상 단체는 전체의 36%에 뿐이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은 스마트팜 농법 선진국으로 여겨지는 만큼, 서비스 지원 대상도 넓힐 필요가 있다. 특히, 지역 농촌의 인구 감소 문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사업망을 넓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찬식 기자 park@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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