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휘성 약병에 적힌 '에토미데이트' 무엇이길래! '제2의 프로포폴'

박찬식 기자 2020-04-26 14:42:43
[스마트에프엔=박찬식 기자] 에토미데이트는 SBS 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밀착 취재해 지난 25일 방영될 예정이었지만 '정치를 한다면'이 대신 방영돼 화재가 됐다.

정식 명칭은 에토미데이트 리푸로 주사제다. 이 약은 백색의 전신 마취제로 수면내시경 검사 등에서 전신 마취제로 사용되는 등 효능과 용법이 프로포폴과 유사해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린다.

그래서 요즘 오남용 문제로 온라인 등 미디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23일 경북지방경찰청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가수 휘성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한 뒤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일도 있었다.

휘성이 두 차례나 프로포폴과 비슷한 성분의 수면마취제를 투약한 상태로 발견됐는데 현장에서는 '에토미데이트'라고 적힌 약병이 있었다고 알려졌다.

국내에서 2010년 8만 앰풀이 수입됐던 에토미데이트는 2011년 2월 프로포폴이 마약류로 지정된 이후 그해 12만 앰풀에서 2012년 20만 앰풀로 늘었고, 2014년에는 30만 앰풀이나 수입됐다. 이에 대검찰청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해 에토미데이트도 마약류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에토미데이트는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프로포폴보다도 뛰어난 장점들이 발견된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박세우 교수는 프로포폴은 약효가 1분 이내에 발현되고 의식이 빠르게 회복된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위험성에 대한 지적도 계속돼 왔다.

하지만 에토미데이트에 대해 박세우 교수는 "진정내시경 시 에토미데이트를 사용하면 프로포폴에서 나타나는 중대한 심폐관련 합병증을 줄이면서 효과 및 회복이 빠르고 환자와 시술자의 만족도가 높아 그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박교수는 에토미데이트의 가장 큰 장점은 시술 시간이 길어지거나 복잡해 깊은 진정상태가 요구되는 췌담도 시술 시 프로포폴 등 기존 진정제와 비교해 유사한 효과와 월등한 안정성을 지녔다는 점을 강조했다.

프로포폴이나 에토미데이트 같은 약제들이 오남용된다고 해서 이 약품들을 쓰지 않거나 사용을 자제할 필요는 없다. 사용자들이 이런 약들의 바른 사용법을 명심하고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 오남용을 방지하고 에토미데이트가 환자들을 위해 바르게 사용될 수 있도록 보건 당국의 규제 정비와 제도 강화라는 뒷받침이 요구된다.



박찬식 기자 pjswin22@thekpm.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