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인사 바람" 하나금융 함영주·지성규·박성호 거론…우리은행 권광석 연임 '촉각'

하나금융지주 '포스트 김정태'는?
권광석 우리은행장 완전 민영화 후 첫 행장 관심
이성민 기자 2021-12-13 15:32:28
(왼쪽부터)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지성규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왼쪽부터)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지성규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스마트에프엔=이성민 기자] 내년 초 하나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만료돼 새로운 CEO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의 임기가 내년 3월에 끝나 오는 1∼2월 중 차기 회장, 행장을 선임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2012년 하나금융 회장을 맡은 김정태 회장은 내년 3월이면 만 70세가 되면서 내부 규범상 연임할 수 없게 된다. 김 회장도 최근 공식적으로 “연임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이에 따라 차기 회장 후보로 함영주 부회장, 지성규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 가운데 함 부회장과 박 행장은 지난해 회장 선임 과정에서 4명의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특히 이들 중 함 부회장이 경쟁 구도에서 한발 앞선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함 부회장은 2015∼2019년 하나은행장을 지내며 외환은행과의 통합 작업을 마무리하는 등 하나은행의 성장을 이끄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함 부회장의 경우 채용과 관련해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돼 다음 달 1심 재판 결심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책경고 중징계를 받은 것과 관련해 징계처분 취소소송도 진행 중이다.

지 부회장도 하나은행장 재직 시절의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제재 결정을 앞두고 있다.

다만, 관련 재판에서 타 금융지주사 CEO들이 승소해 이들의 회장 선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964년생인 박 행장의 경우에는 지주 회장으로는 이르다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금융권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에서는 잇점이 있다는 평가다.
권광석 우리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예금보험공사의 잔여지분 매각으로 완전한 민영화를 이룬 우리은행의 차기 행장 향방도 관심거리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지난해 취임 당시 이례적으로 1년 임기를 부여받은 데 이어 연임 결정 때도 1년 임기를 보장 받았다.

금융권에서는 권 행장이 DLF 사태 등을 잘 마무리하고 올해 3분기 누적 1조 98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견인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기 때문에 재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밖에도 우리은행장 후보군으로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이원덕 수석부사장, 박화재 여신지원그룹 부행장 등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김 사장은 지난해 행장 인선에서 최종 후보 3인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우리금융이 완전 민영화를 이룬 만큼 조직 쇄신을 위해 내부 인사가 아닌 외부 인사가 차기 행장으로 영입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우리금융 지분 4%를 인수한 유진PE가 사외이사 추천을 통해 차기 행장 인선 판도에 영향력을 미칠지가 관심사다.



이성민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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