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보조금 없어도 아우디는 웃는다…'Q4 e-트론' 타보니

최형호 기자 2022-12-16 15:57:52
[스마트에프엔=최형호 기자] "오 힘 좋은데요…안정감도 크네요."

지난 10월 28일 제주에서 열린 아우디 아우디 익스피리언스 시승행사에서 전기차 Q4 e-트론을 같이 탔던 동승자와 나눈 이야기다. 힘 좋고 안정적인 차라는 것에 동의하는 내용이다. 아우디는 ▲Q4 e-트론 40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 40 시승행사를 열었다. 

아우디 Q4 e-트론. (스마트에프엔DB)

이번 시승은 약 207km, 약 4시간55분 시승코스로 ▲제주 스마트아일랜드를 출발해 ▲하효항에서 1100고지를 넘어 ▲제주 서쪽 노을해안로를 지나 ▲제주 중문 그랜드 조선 제주까지 주행하는 코스로 진행됐다. 

약 5시간 동안 시승한 Q4 e-트론에 대해 한 줄로 요약하다면 '내연기관차 같은 전기차'라고 평가하고 싶다. 안정적인 주행 성능, 역동적인 힘 모두 아우디 헤리티지를 고스란히 계승한 느낌이다.  

전기차 보조금 논란이 있었지만, 판매량을 보면 기우에 불과했다. 지난 9월 출시 첫달부터 518대의 판매고를 시작으로 10월엔 957대의 판매 실적을 올리며 해당 부문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6000만원대의 아우디 전기차', 보조금 지급 없이도 아우디가 자신했던 이유는 여기서 나오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다. 

이 차는 외관에서부터 화려함을 뽐낸다. 분명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인데, 꽤 우람하다.

전장은 4590mm로 아우디 Q3 (4520mm)보다 길고, 2764mm에 달하는 휠베이스는 아우디 Q5 (2825mm)에 육박한다.
아우디 Q4 e-트론 측면 모습. (스마트에프엔DB)

이렇게 상위모델에 버금가는 휠베이스를 갖추게 된 것은 EV 전용 플랫폼인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차량 전면부에서 수직 스트럿이 들어간 8각형 싱글프레임 그릴이 널찍하게 자리 잡으면서 강렬한 위용을 뽐낸다.

그릴 가운데 자리잡은 포링 엠블럼은 평평해졌지만, 아우디 특유의 고급스러움은 잃지 않았다. 

내부 또한 심플하면서도 효율적으로 구성됐다는 생각이다. 각진 대시보드 라인 아래로 운전석의 10.25인치 클러스터와 11.6인치 디스플레이, 그 아래에 공조시스템 제어장치가 이어진다.

센터페시아는 운전석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데 운전자의 조작 편의성을 고려한듯 했다. 그러면서도 아우디만의 고급스러움은 잃지 않았다. 

뒷좌석 레그룸은 아우디 SUV의 기함인 Q7과도 비교할 만하다. 실제 아보니 레그룸이 상당히 길다 성인 남성이 타도 주먹 두 개 정도이 공간이 남는다. 

2열 탑승객을 위한 에어컨과 C타입 USB 포트, 12V 파워아웃렛 등도 갖췄다. 트렁크 용량은 520ℓ로 넉넉하다.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가 탑재된 부분도 눈길을 끈다. 안전 주행은 물론, 일반 LED보다 높은 밝기로 가시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 . 

그럼에도 각격은 6000만원 대다. 아우디 가격은 대게 1억원을 넘긴다. 아우디 전기차를 6000만원대에 탈 수 있는 기회는 분명한 메리트다.
아우디 Q4 e-트론 내부. (스마트에프엔DB)

이만한 가격에 프리미엄 수입 브랜드의 SUV 전기차를 누릴 기회는 흔치 않다는 게 세간의 평이다. 보조금 혜택 없이도 많은 고객들이 찾는 이유인 셈이다. 

동력 성능은 여태까지 탔던 전기차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아우디 Q4 e-트론은 최대 출력 150kW(201마력), 최대 토크 31.6kg.m의 힘을 낸다.

승차감에 대한 한 줄 요약은 '민첩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차'라고 정의하고 싶다. 제주 서귀포 하효항에서 가장 높은 도로인 1100고지를 달릴 때, 어떤 울렁거림 없이 편안하게 지나가는 것을 보고 이런 차라는 것을 느꼈다. 

다만 1100고지 휴게소까지 약 34.6km를 가는 55분가량 주행거리는 409km에서 250km로 약 160km 가량 떨어졌다. 힘을 내야 하는 구간인 만큼 전기가 많이 소진된 탓이다.

그럼에도 시승에서 보여준 상품성으로만 따지면, 프리미엄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 모델이란 타이틀에 전혀 손색없다. 아우디 Q4 e-트론이 흥행을 이루고 있는 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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