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 황기환 지사 유해 100년 만에 고국 귀환…대전현충원 영면

주성남 기자 2023-04-10 14:56:32
[스마트에프엔=주성남 기자] 황기환 지사의 유해가 순국 100년 만에 고국 땅을 밟았다. 황 지사의 유해는 미국 뉴욕에서 출발해 10일 오전 9시 대한항공 KE 086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황기환 애국지사 유해 운구. 사진=연합뉴스


공항에는 박민식 보훈처장을 비롯해 이회영 선생의 후손인 이종찬 우당교육문화재단 이사장, 김구 선생의 후손인 김미 백범김구재단 이사장, 윤봉길 의사의 후손인 윤주경 국회의원, 김좌진 장군의 후손인 김을동 전 국회의원, 안중근 의사 가문의 후손인 안기영 선생 등이 참석해 황 지사의 유해를  영접했다.

유해는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7묘역에 안장된다.

1886년 평남 순천에서 출생한 황 지사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외교관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국권 회복 활동을 펼치다가 미국 땅에 묻혔다. 황 지사의 묘소는 2008년 뉴욕한인교회 장철우 목사가 우연히 발견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황 지사는 19세이던 1904년 증기선을 타고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 입항했다. 1918년 5월 18일 미군 신분으로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고 종전 후 유럽에서 활동하며 임시정부의 파리위원부 서기장으로 임명돼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활동했다.

1921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워싱턴회의에 참석해 식민지의 현실을 알리고자 했으며 한인들의 권익보호에 앞장섰다. 황 지사는 1923년 4월 17일 미국 뉴욕에서 심장병으로 순국했다.

정부는 2013년부터 황 지사의 유해 봉환을 추진했지만 파묘를 신청할 유족이 없어 봉환이 성사되기까지 무려 10년이 걸렸다.

황 지사는 TV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 캐릭터에 영감을 준 독립운동가로 알려져 있다.

주성남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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