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성형 AI' 시대 돌입했지만...'인력난' 가시화

2027년까지 AI 등 부족한 인재 수 총 5만9600만명...석박사급 R&D 인력 부족
고용노동부 “청년층에 적합한 근로여건, 조직문화 등 적극 지원할 것”
국내서도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등 AI 개발 매진...'SKT·KT'도 합류
황성완 기자 2023-09-08 09:00:03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오픈AI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로 인해 생성형 AI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해 통신사 SK텔레콤·KT 역시 생성형 AI 개발에 매진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미래 산업 경쟁력에 필요한 AI 전문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고용노동부, 2027년까지 AI 인력난 극대화 전망..."생성형 AI 서비스 영향, 개발자 수요 증가 원인"

6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2027년까지 AI와 클라우드, 빅데이터, 나노 분야에서 부족한 인재 수는 총 5만9600명에 달한다. 분야별로, AI 분야에서 1만2800명이 부족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AI 관련 연구개발(R&D)을 맡을 석박사급의 고급 인력 부족이 심화할 전망이다.

여기에 전 세계적인 AI 인재 확보 경쟁으로 국내 고급 인력의 해외 유출이 예상돼 인력난을 가중시킬 것으로 고용부는 내다봤다. 이에 따라 산업계 수요와 인력 수준에 맞는 세밀한 인재양성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지난 6월 AI 관련 기업 1915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국내 AI산업 실태 보고서'에도 국내 AI 인력 부족률은 2020년 9.8%에서 지난해 16.7%로 높아졌다. AI 관련 기업이 채용한 인력과 해당 시점에서 부족한 인력을 계산해 나온 수치다. 작년 기준 1915개 기업에서 부족한 AI 인력은 7841명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도 올들어 더욱 AI 인력난이 더 심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는 챗GPT 등 생성형 AI 서비스의 충격파로 AI 개발자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인력난에 대응해 태스크포스(TF)를 개설할 예정이지만, 대처가 늦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호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정부는 신기술 분야 인력수급 전망 결과를 K-디지털 트레이닝 등 정부 훈련사업의 규모와 내용 등에 적극 반영하고, 범부처 첨단산업 인재양성TF를 통해 관련 부처와 함께 신기술 분야 인력양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의 인력난이 더욱 심각할 전망이어서 청년층에 적합한 근로 여건, 조직문화 등을 기업 스스로 조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는 생성형 AI 열풍...국내서도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등 AI 개발 매진


전 세계에서 이미 챗GPT로 인한 생성형 AI 열풍이 불면서 관련 인력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 업계를 비롯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등도 생성형 AI 개발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8월 24일 '단(DAN) 23'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다. 이어 하이퍼클로바X 기반 비즈니스 플랫폼 '프로젝트 커넥트X'를 소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디자인, 코딩을 비롯한 전문적인 업무를 초대규모 AI의 도움을 받아 훨씬 쉽게 수행할 수 있으며, 자료 탐색 및 문서 작성, 일정 조율 등 분산된 업무들을 연결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는 강력한 보안과 기업 자체적 생성형 AI 구축을 원하는 기업 고객을 위한 완전 관리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뉴로클라우드)'도 선보였다. 

네이버는 9월부터 하이퍼클로바X 기반 새로운 검색 서비스인 '큐:(CUE)'의 베타 서비스도 실시할 계획이며, 판매자와 창작자, 광고주 등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일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 기반의 새로운 기술도구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아직 생성형 AI 공개 일정에 대해 밝히고 있지 않지만 연내에는 자체 LLM 모델(코GPT2.0)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카카오는 네이버와 달리 자사 모델 뿐만 아니라 전략적으로 구글 등 외산 AI와도 사업 협력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카카오는 공동체 차원으로 고성능 AI 챗봇 '코챗GPT(가칭)'도 준비 중인데, 출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대표 통신사 SK텔레콤과 KT도 생성형 AI 개발에 한창이다. SK텔레콤은 ‘멀티 LLM’ 전략을 지난달 발표했다. SK텔레콤은 기업 및 공공기관 등의 요구에 맞춰 대화 및 고객센터 등 통신사 기반 서비스를 중심으로 자체 개발해 온 ‘에이닷 LLM’, 윤리적 답변 및 대용량 텍스트 입력에 강점이 있는 엔트로픽사의 LLM, 한국어 데이터 '코난 LLM' 등을 조합해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하기 위한 기술 및 사업적 준비를 진행 중이다.

KT는 초거대 AI '믿음'의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KT 융합기술원에서 자체 개발한 믿음은 현재 자회사 kt클라우드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고도화되고 있는 상태다. KT는 믿음을 활용해 AI 컨택센터(AICC), 디지털 물류, AI 로봇, AI 교육 등에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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