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인생 커피 찾으러 오세요 "...네스프레소 ‘마스터 커피 클래스’ 가보니

홍선혜 기자 2023-09-15 16:52:42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서울 여의도 더 현대 네스프레소 부티크에서 15일 ‘마스터 커피 클래스’가 진행됐다. 이날 김단비 바드는 기자들과 함께 다양한 커피스토리와 개인의 취향에 맞는 원두를 선택하는 시간을 가졌다.  

'바드'란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이란 뜻으로 국내에 4명만 있다. 엄격한 시험 과정을 통과해야 네스프레소가 선발하는 커피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다.  

이번 클래스에서는 인도네시아, 코스타리카 등 각 마스터 오리진 커피들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고, 가공법에 따른 아로마와 맛을 직접 비교해보며 자신만의 커피 취향을 찾아볼 수 있었다.

서울 여의도 더 현대 네스프레소 부티크에서 15일 기자들을 상대로 ‘마스터 커피 클래스’가 진행됐다. / 사진=홍선혜 기자 


김단비 바드는 "보통 사람들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커피도 한 열매다. 커피콩은 과육이 아닌 아닌 씨앗을 먹는 것"이라며 "커피 체리라고 불리는 열매는 익어가는 정도에 따라 붉은색 파란색 노란색으로 변한다"고 말했다.

체리에서부터 생두까지의 과정을 체리 투 빈 이라고 한다. 열매 그 자체인 커피체리에서 ▲수확▲가공▲건조▲탈곡 과정을 거쳐야 우리가 흔히 알 고 있는 생두가 된다. 커피 가공법도 방법이 세가지가 있다. ▲습식가공 ▲건식가공 ▲허니가공 가공법 마다 향과 맛이 전부 다른것이 특징이다.

우선 건식가공은 그대로 생두를 건조시켜 좀 더 응축된 단맛을 느낄 수 있다. 건식가공을 통해 만들어진 커피는 녹진하고 달콤한 풍미가 생긴다. 습식가공은 과육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애초 과육을 바로 제거해 단맛은 없지만 좀 더 깔끔하고 품질좋은 아라비카의 맛을 그대로 살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허니가공은 건식가공과 습식가공 중간정도의 방식이다. 씨앗을 보호하기 위해 감싸고 있는 점액질이 얼마나 남았는지 그 정도에 따라 레드허니, 블랙허니, 옐로우허니, 화이트허니로 색깔이 변한다.

커피 가공과정에 대한 설명을 모두 들으면 '나만의 인생 커피 취향 찾기' 시간을 갖게 된다. 이날 기자가 선택한 캡슐커피는 니카라과 지역에서 블랙 허니 가공법으로 제조된 제품이다. 균형잡힌 맛과 산미가 낮고 중간정도의 바디감이 특징이다. 꿀향이 난다고 해서 선택을 했지만 꿀향 보다는 떫은 약초의 향이 느껴졌다.

김 바드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마일드한 맛 보다는 바디감이 강한 커피에 물을 많이 타서 아이스아메리카노로 만들어 먹는 편"이라고 말했다.

비교 테이스팅 시간에는 후각과 미각을 통해 국가별로 특징적인 향과 맛이나는 원두를 접해볼 수 있었다.  비교군은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인디아 원두다.  

코스타리카는 미네랄이 풍부한 온천수에 12시간 이상 커피를 담가두는 것이 특징이다. 커피가 충분한 미네랄을 흡수하고 빠르게 물속에서 발효되면 달콤한 맥아향과 곡물향이 느껴져 균형잡힌 커피가 완성된다. 

엘살바도르 커피는 과육을 전부 제거하지 않고 남기는 형식의 레드허니 가공법을 통해 제조되며 과일잼맛을 살리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커피 가공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풍성하고 다채로운 풍미를 느낄 수있다. 

김단비 바드가 루비 오렌지 비앙코를 제조하고 있다. / 사진=홍선혜 기자 


가장 기억에 남은 커피는 인디아다. 인디아 커피는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계절풍과 몬순바람에 커피를 수개월동안 노출해 반복적으로 커피를 부풀어 오르게 한다. 바닷바람에 단련된 커피는 우디향과 묵직한 바디감을 선사한다. 비교한 세 가지의 커피 중 가장 쓴 맛이 강했지만 묵직한 우디향이 세련됐다고 느껴져 인상이 깊었다. 

모든 과정을 마치면 마지막으로 네스프레소가 개발한 메뉴인 '루비 오렌지 비앙코’가 제공된다. 와인잔 처럼 생긴 유리잔에 과일청과 히비스커스 농축액을 넣고 기계를 통해 차가운 우유 거품을 만든다. 우유 거품을 얹으면 마지막으로 엘살바도르 에스프레소가 추가된다. 끝으로 올라간 건식 오렌지는 커피보다는 칵테일을 떠올리게끔 했다.

과일과 커피의 조화가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매우 잘 어우러졌고 우유 거품 때문인지 부드럽고 상큼한 커피우유 마시는 기분이 들었다.

한편 커피 클래스는 전국 7개 네스프레소 부티크 매장에서 오는 10월 11일까지 진행된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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