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보고 손절해야"...디즈니플러스, 가격인상에 계정 공유 단속까지

1일부터 프리미엄 가격 요금제 월 9900원 -> 1만3900원
"국내 가입자 대상 구독 멤버십 가구 이외 공유 금지 고지"
황성완 기자 2023-11-01 09:59:31
드라마 '무빙'으로 국내에서 흥행을 기록한 디즈니플러스(디즈니+)가 11월부터 요금제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계정 공유 단속까지 예고했다.

다만, 넷플릭스 역시 이미 계정 공유 단속을 발표했지만 국내에서 아직도 시행하지 않은 만큼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이날부터 최대 4명까지 시청 가능한 프리미엄 요금제 가격을 월 9900원에서 1만3900원으로 약 40% 인상한다.
디즈니플러스 CI /사진=디즈니플러스

디즈니플러스는 신규가입자를 대상으로 기존 단일 요금제였던 프리미엄의 가격을 인상하고, 스탠다드 요금제를 내놓는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월 9900원으로 고화질 UHD·HDR로 시청할 수 있았지만 이제는 FHD화질로 시청 가능한 스탠다드 요금을 사용해야 한다. 동시 스트리밍 역시 최대 4명에서 2대로 제한된다.

디즈니플러스가 이같은 결정을 한 이유는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고, 부진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 넷플릭스의 가격 인상에 따라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이미 올해만 50여개국에서 가격을 인상했고, 11월부터는 캐나다와 일부 유럽 지역에 광고요금제를 확대 도입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가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OTT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수년간 저렴한 요금에 서비스를 제공해온 대다수의 OTT 업체들이 재정적인 압박을 극복하고 수익성을 확대하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며 "국내의 경우 콘텐츠 자체보다 서비스 회사의 계열사 부가서비스 등과의 패키지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디즈니플러스는 가격 인상에 이어 계정 공유 단속도 발표했다. 디즈니플러스는 국내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이용약관 변경 안내를 보내 구독 멤버십을 가구 이외에 공유하지 말라고 고지했다.

구체적으로 약관에서 디즈니플러스는 "구독 멤버십을 해당가입자 '가구' 이외에 공유해서는 안된다"고 말하며, 여기서 '가구'란 가입자의 주된 거주지에 연동된 기기의 모음이라고 정의했다. 가입자 계정 사용을 분석해 약관을 위반했다고 판단되는 경우 서비스 접근 권한을 제한 또는 종료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단속은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넷플릭스도 계정 공유 단속을 예고한 지 약 1년이 지났지만 국내에서 시행하지 않는 만큼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이미 칠레·페루·코스타리카 지역에서는 넷플릭스가 한 가구에 함께 살지 않는 가족, 친구와 함께 콘텐츠 시청 계정을 공유하는 가입자를 대상으로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계정 공유 금지를 지난해 8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의 이러한 결정에 국내 가입자들은 오리지널 무빙으로 흥행을 기록한 직후에 결정하는 것이 아쉽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구독자들의 이탈 조짐도 보이고 있다.

한 이용자는 "무빙을 보기 위해 디즈니플러스에 가입했지만 11월부터 가격이 인상된다면 대작이 나오지 않는 이상 구독을 취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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