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 FDA "코로나19·독감 백신 동시접종, 노인 뇌졸중 위험 높인다" 

질병청 "미국 독감 백신, 우리 제품과 달라" 해명
권오철 기자 2023-11-01 21:43:53
질병관리청이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인프루엔자(독감)와 코로나19 백신의 동시 접종을 권고한 가운데, 두 백신의 동시 접종이 노인들의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질병청은 "미국에서 접종한 독감 백신은 고용량 백신으로, 국내 접종 중인 독감 백신과 다른 제품"이라고 해명했다.

1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월 백신 안전성 모니터링 연구 결과, 독감·코로나19 백신을 동시 접종한 일부 노인들에 대한 뇌졸중 위험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FDA는 코로나19 2가 백신을 접종한 65세 이상 노인 530만명에 대한 메디케어(Medicare, 건강보험) 의료비 청구서를 조사했다.

해당 조사에서 일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85세 이상 노인들은 혈전에 의한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독감·코로나19 백신을 동시에 접종한 65세 이상 노인들의 뇌 혈전 발생 위험도가 증가한 것으로 관찰됐다. 

한 의료업계 종사자는 "고령자가 독감과 코로나19 예방주사를 동시에 맞으면 뇌졸중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가 발표됐다"면서 "백신을 맞는 어르신들은 다른 날에 하나씩 접종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면, 국내 질병청은 지난달부터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독감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이들에게 독감과 코로나19 동시 접종을 권고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FDA 발표 관련) 논문은 아직 동료검증(peer-review) 전단계"라며 "이 분석에서 미국에서 활용중인 고용량 또는 면역증강 인플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고용량 인플백신이 허가된 제품이 없고, 면역증강 인플루엔자 백신은 한 제품이 있지만, 국가 무료예방접종 백신으로는 현재 쓰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이 조사가 동료검증을 거친 발표되더라도 국내 적용하기는 어렵다"면서 "현재까지 미국 등도 동절기 고위험군의 건강보호를 위해 발표한 '동시접종 권고기준'을 변경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방역당국에서 실제 접종 후 이상 반응에 대해 모니터링 중에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현재까지 동시접종자의 특이사항은 없으며, 관련 내용은 현장 의료진 등과 지속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CNN 홈페이지 캡처. 
 

권오철 기자 konplash@smartfn.co.kr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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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OMILLEN FREEDOM
    NEOMILLEN FREEDOM 2023-11-14 11:04:27
    질병청의 뻘짓, 징허요.